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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관] 고난의 리프트 밸리, 높아지는 영적 헤모글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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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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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런던 마라톤 대회에서 마라톤 2시간 벽이 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마라톤 2시간 벽은 인류가 넘기 힘든 한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Sabastian Sawe) 선수가 1시간 59분 30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마의 2시간 벽을 넘어선 것입니다. 종전의 기록은 2023년 켈빈 킵툼이 세운 2시간 35초였습니다. 일상생활에서 65초는 그리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시간대와 2시간대의 벽은 전혀 다릅니다.


     이 기록을 두고 많은 이들은 최적의 조건과 최첨단 러닝화가 빚어낸 합작품이라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기술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습니다. 인류가 갑자기 마라톤에 특화되도록 발달한 것도 아닙니다. 영국 BBC는 마라톤 2시간 벽을 깬 결정적 요인으로 마라토너들이 ‘리프트 밸리’(Rift Valley)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 지역은 케냐와 에티오피아에 걸친 동아프리카 지구대입니다. 남자 마라톤 역대 최고 기록 20개 가운데 18개, 여자 마라톤 역시 최고 기록 20개 중 18개를 ‘리프트 밸리’ 지역 출신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해발 고도가 높아 산소 농도가 낮은 환경입니다. 이곳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서 정기적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심장과 폐 기능이 다른 지역 출신들과는 다르게 발달했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전 세계 고지대 사람들이 모두 마라톤에 특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결핍을 채워야 하는 ‘헝그리 정신’과, 이미 성공한 지역 선배들을 보고 배운 영향도 컸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리프트 밸리’ 지역에 숨겨진 마라톤 보석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합니다. 척박한 환경과 간절함, 그리고 “선배도 했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앞으로 더 많은 꿈나무로 하여금 2시간 벽을 깨게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훈련하기 어려운 고지대가 오히려 축복의 리프트 밸리인 셈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마라톤 선수를 비롯한 기록 경기 선수들은 단 1초라도 단축시키려 뼈를 깎는 훈련을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라 자처하는 우리는 믿음의 경주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리프트 밸리’와 신앙의 조건을 비교하자면, 평범한 조건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훈련할 때 나중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비결과 같습니다. 야구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더 무거운 배트로 연습하거나, 달리기 선수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다 실제 경기에서 가벼움을 느끼는 것과 비견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믿음의 경주를 뛰고 있는 우리 예수님의 제자들도 지금의 어려움을 ‘훈련’이라 생각한다면, 실전에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서 훈련하면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아져 산소 공급 능력이 뛰어나게 되듯이, 지금 환경에서 경험하는 결핍과 고난은 우리의 ‘영적 헤모글로빈’을 높이는 단련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연단이 악조건 속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믿음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악조건을 통한 단련의 유익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5:3-4).


     믿음을 가지고 선한 싸움을 싸우는 믿음의 경주자들에게는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열심으로 달려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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