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나부터 먼저 예수님의 좋은 제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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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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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수영을 잘할 수 있을까요? 체계적인 연습, 올바른 자세, 꾸준한 체력 관리, 호흡법, 물에 뜨는 법, 발차기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좋은 수영 강사를 만나면 수영을 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우는 사람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효과가 크겠지만, 좋은 강사를 만나면 복잡한 이론보다 바른 길로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큰 복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지금까지 제 삶에 영향을 주신 좋은 선생님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분들은 인격적으로 모범이 되었고, 지적으로 전문성과 통찰력을 지니셨으며, 제자들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영적인 영향력이었습니다. 저에게 좋은 스승은 하나님과 친밀하며, 말뿐만 아니라 삶으로 본을 보여주신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영적 스승일지라도, 우리 주 예수님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진리이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예전에 설교에서 자주 들었던 예화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하인에게 편자(말발굽에 붙이는 쇠) 하나를 주며 이와 똑같은 편자 열 개를 만들라고 시킵니다. 하인은 하루 종일 수고하여 열 개를 만들어 놓았지만, 각각의 모양이 제각기 달랐습니다. 놀란 주인이 이유를 묻자, 하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처음엔 주인님이 주신 편자를 보고 첫 번째 편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앞서 만든 것을 본떠 두 번째, 두 번째 것 본떠 세 번째, 세 번째것 보고 네 번째… 이런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결국 원본이 아닌 복사본을 계속 따라 만든 결과, 마지막에는 원래와 전혀 다른 형태가 된 것입니다. 만일 열 번 모두 원본을 기준 삼아 만들었더라면, 모두 똑같은 편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성경이 바로 우리의 원본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진리로 가르쳐 주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4장 26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성령님은 예수님을 바르게 알게 하시는 참 스승이십니다. 그리고 좋은 스승이 있는 곳에는, 좋은 제자가 있어야 합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성실히 받아들이고 삶으로 살아내는 제자가 있을 때, 스승의 수고는 빛을 발하게 됩니다.


     고등학생 시절, 저와 같은 교회에 다니던 2년 선배 형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 교회에서도 더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형이 교회에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한부 종말론 이단에 빠졌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교회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담임목사님과 중고등부 선생님들, 형과 가까웠던 교회 누나, 형들이 함께 만나 설득했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그 이단에서조차 나와 신앙생활 자체를 아예 포기했다는 이야기만 들렸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목회를 하고 있는 지금의 저로서는 그 당시 담임목사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을 얼마나 자책하셨을까요? “내가 뭘 가르쳤기에, 저런 잘못된 사상에 빠져 신앙을 잃었을까…” 한탄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 배우러 왔던 많은 사람들도 모두 제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조차 외면당하신 일이 있다면, 인간 스승의 부족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그래서 저는 더욱 정신 바짝들게 됩니다. 더 바르게 가르쳐야겠다. 더 분명히 전해야겠다. 그와 동시에, “나부터 먼저 예수님의 좋은 제자가 되어야겠다.” 이 마음이 제 안에서 크게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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