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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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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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백합꽃, 꽃은 그 꽃나무나 풀의 얼굴이다. 꽃이 피는 나무나 풀은 그 꽃에 의해 평가받고, 더 대접을 받거나 혹, 소홀히 취급은 받는다. 장미, 백합이 귀히 여김을 받는 까닭은 그 꽃 때문이다. 장미에는 가시가 있어도 그 아름다운 꽃으로 인해 꽃 중의 꽃으로 인정을 받는다. 백합은 그 하얗고 풍성한 향기로 귀히 여김을 받는다. 그 줄기는 그리 아릅답지 않아도...
사람도 많은 경우 그 얼굴로 평가를 받는다. 물론 건강한 몸이나, 명석한 머리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 생존경쟁이 심해 지는 이 시대에는 그 사람의 머리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일이 많다. 그러나 머리의 명석함보다도 더 귀한 것은 그 사람의 품성이라 할 것이다. 착하고 덕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귀히 여김을 받는다.
여러 사람들을 오랫동안 만나고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예를 들면 학교 선생님이나 경찰이나 목회자들은 사람의 얼굴을 볼 때,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까? 목회 생활을 오래 해 온 나 자신도 사람의 얼굴을 보면 무슨 느낌을 갖는다. 그렇다고 대놓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의 편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사람을 대할 때, 유독 반갑고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 착함이 그 얼굴에 새겨진 남자와 여자들이다. 토요일 마라톤 클럽에 가입해서 토요일이면 그들을 만나 운동 후에 식사 시간을 가지면서 한 시간 얘기를 나눈다. 여기 모인 사람들, 대개 60대 이상의 남여 어른들이다. 그런데 그들 얼굴을 보면 거의 모두 착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고 도움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본다. 무슨 모자를 잔뜩 가져와 나누어 주는 사람도 있고, 땅콩 보따리를 가져와 나누어 주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는 나무로 된 옷 걸이를 잔뜩 가져와 나누어 주기도 했다. 대화 속에도 착함이 느껴진다. 건강하게 노년을 살자고 모인 사람들인데, 마음도 건강해 보인다.
한국을 소란케 하는 야당 지도자 얼굴을 들여다 보면, 간교함이 얼굴에 배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입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그의 과거 경력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말을 하기 때문이다.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복하지 않는다고 말하고는, 총선 때 반대자들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 그의 별명이 찢재명이다. 그 손에 닿으면 찢어진다는 뜻인가? 자기를 충성스럽게 섬겼던 부하 직원도 자기에게 불리하면 모른다고 잡아 떼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일국의 지도자가 되면, 그 나라는 어디로 갈까? 두려움이 앞선다.
세계의 여러 지도자들이 있어 그들의 얼굴을 SNS를 통해 보게 된다. 어떤 지도자는 믿음이 가는 사람도 있고 ,어떤 지도자는 심술굳고 욕심많게 생겼다. 특히 그 사람의 심성이 그 사람의 눈에 나타난다는 것을 쉽게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눈은 그 사람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맑고 부드러운 눈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 얼마나 반가운 마음이 드는지!
사람이 수 십년을 살게 되면 알게 모르게 자기 심성이 자기 얼굴에 새겨지기 마련이다.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그 고생이 얼굴에 새겨지고, 덕을 끼치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그 덕이 그 얼굴에 새겨질 것이다. 많은 사람, 많은 백성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 앉아 있으려면, 착한 마음, 의로운 심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든 삶을 살게 될까, 끔찍한 일이다.
예수님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사람이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 얼굴은 예수님의 본래 얼굴이 아니다. 대개 서양 사람들이 그린 예수님의 얼굴은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어 실제 예수님의 얼굴과 다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천년 전에 사진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거룩한 얼굴을 우리가 볼 수 있다면, 그 얼굴을 생각하면서 기도할 수 있지 않을까? 또는 그 얼굴을 닮은 조각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육신적 특징이 있었을 것이다. 그 얼굴은 얼마나 맑고 평안했을까? 그 눈을 얼나나 자비가 충만했을까? 혹, 어떤 이는 이사야 53장을 인용하면서 그는 풍채가 없고, 고운 모양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그 얼굴은 세상 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는 신적 영광이 충만했을 것이고, 무엇 보다도 그 눈은 한 없이 맑고 부드러웠을 것 같다. 그 얼굴과 눈을 보고 싶다. 이 길등과 불확실한 때를 사는 사람으로, 속히 그가 와서 다스리는 세상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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