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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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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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1984년 신대원 학생 시절, 곽선희 목사님의 강의 중에, 목사는 평신도들과 같이 목욕탕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 벗은 몸이 다 그런 줄을 알지만, 그 벗은 몸을 보는 것과 안보는 것이 다르다는 말씀이었다. 참 지혜로운 말씀이라 생각된다.
목사의 벗은 몸을 본 교인들은 설교 중에도 그 벗은 몸을 생각하면서 설교를 듣게 될 것이고, 전혀 말씀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 똑같은 몸이지만, 누군가의 몸을 보면, 그 영상이 오래 남고, 그 사람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말씀을 들었기에 나는 서울에서 부목사로 있을 때, 장로님들이 함께 온천에 가자고 했을 때, 피했다.
부부 사이는 서로를 다 보고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받아 드린다. 한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런 뜻이 아닌가 싶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보고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고 받아 드린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을 흉측하고 망신스러울 수 있다.
사람은 옷을 입고 다니는데 익숙해서, 옷을 입지 않고 다니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 같은 몸을 하면서도 옷을 입고, 그 옷과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실상을 망각하고 외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 외면에 해당되는 것은 옷이요,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이요, 그 사람의 외모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사람(여자)의 외모를 보고 매력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인생의 먼 길을 지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성경을 배우고, 성경을 가르치다 보니, 사람의 실상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배우고 깨달은 것은, 사람은 그 외모와 신분과 상관없이 가련한 존재, 몹시 이기적이고, 변하기 쉬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학생이든, 교인이든, 그들을 대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들은 상황과 관계 속에서 쉽게 변하고 달라진다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 이해 관계 속에서 사람들을 대하게 되고, 그 이해관계가 청산되면 타인을 대하듯이 바뀌어진 모습을 보게 된다. 그 관계가 변치 않고 지속된 것은 가족 속의 관계 뿐이다. 형제 자매 관계도 이해관계 속에 닳라질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오래 지속되는 학생, 교인 관계도 있다.
그런 의식 때문일까, 사람들은 자기 외모와 옷을 단장하고 자기 가치를 제고하기(높이기)를 원한다. 내 가치가 올라가야 사람들이 나를 함부러 대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마치 화려한 옷을 입고, 자기 신분을 높이고, 고급 차를 타고 나타나서 사람들의 주목과 시선을 받는 것 같다. 옛날 아는 분이 벤츠 차를 타고 나타났는데, 어울리지 않는 쓸쓸함이 앞섰다.
사람의 참 가치는 어디 있을까? 첫째는 하나님을 마음으로 섬기는 삶 속에서 참 가치를 찾는다. 나는 하나님의 일, 그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삶 속에서 내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내가 살기 원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 있다. 또 다른 가치는 사람을 대하는 착함과 진실함에 있다. 그 착함과 진실은 거래 속에서가 아니라, 베푸는 데 있다. 대개 사람들의 선행은 거래 정신에서 비롯되기 쉽다. 그러나 참 가치는 그런 거래가 아니라, 베품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참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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