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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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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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 한다. 우리 조상 아담이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을 범하고 난후, 수치심을 느끼고, 무화과 나무 잎으로 자기 수치를 가리고, 하나님이 그를 부르실 때 부끄러운 마음으로 숨었다 한다. 죄를 범했지만, 아직 수치심을 잃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십여년 전, 아프리카 중부 아비장이라는 곳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 데, 어느 흑인(토착민) 청년이 벌거벗은 몸으로 차량이 다니는 복잡한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고, 그 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청년으로 보였다. 자기 몸을 다 드러내놓고 다니는 것을 보니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
사람들은 그 청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미쳤다고도 할 것이고, 불쌍하다고도 말할 것이다. 그런데 옷을 입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도, 그 말이나 행실로 자기 자신의 실상을 드러낸다. 사람은 알게 모르게 자기 자신의 실상을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언어, 행실을 통해 그 사람의 속 사람을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을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탐욕과 이기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감사하게도 착한 마음, 의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언어, 행위를 주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 경제, 사회 속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의 말과 행위는 날마다 기사화 되서 세상 속에 유포된다. 똑같이 바람을 피워도, 무명한 사람은 알려지지 않은체 그냥 지나갈 수 있어도, 유명한 사람의 부끄러운 행위는 곧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유명 정치인, 법조계 사람들, 심지어 목회자들까지 그 행위를 숨기지 못하고, 드러나고, 세상 사람들의 지탄과 조소를 받게 된다. 차라리 무명으로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매일 매일 듣는 소식 속에, 왜 자기에게 상을 주지 않느냐고, 불평하고, 비난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듣는다. 전쟁과 파괴와 살륙의 전력을 가진 사람이 상을 원하는 게 정상인가? 무슨 상이든지, 그 상은 주는 사람이 판단하고 주는 것인데, 받는 입장에서 왜 내게 주지 않느냐고 불평, 비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정신 연령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양심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상을 받는 사람들은 무명한 사람들, 자기도 모르게 선행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마태 복음 25장에서 상을 받는대신 형벌로 끌려가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기가 무얼 잘못했는가, 물었다. 그러나 상을 받은 사람들은 자기가 언제 선행을 했는지를 물었다.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선행을 하나님이 보시고 상을 주셨다.
대개 정치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 그 중에는 교인, 목사도 포함된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지켜 보시는 하나님의 눈을 망각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옳은 것을 택하기 보다는, 자기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교회 안에는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의 뜻을 운운하면서, 결국 자기 이익을 추구하더라는 것이다.
양심도 계속 거역하면, 그 양심이 무뎌지고, 불화살(화인)을 맞은 것처럼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나중에는 마치 벌거벗은 몸을 드러내면서도, 자기는 그 수치를 모르고 살게 된다. 우리는 그 말과 행실을 보고 들으면서, 그 속사람이 온전한지, 부패하고 썩어 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이 수치심을 아는 마음은, 부단히 자기 성찰과, 성령의 감화 속에서, 양심과 진리와 생명의 길로 나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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