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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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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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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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대상을 비교하는 습관이 있다.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오디오가 내는 소리를 비교하고, 더 좋은 소리를 찾는 습관에서 온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의 어머니는 몹시 교양있고, 우리 엄마는 평범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비교하는 습성은 공부할 때도 나타났다. 내가 쓴 기말 Paper는 종교의 비교를 주로 취급했다. 기독교와 불교, 기독교와 샤마니즘, 그리고 마지막 논문은 고난을 주제로, 여러 신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면서, 이 고난을 어떻게 이해화고 수용해야 하는지를 취급하였다.
대상을 비교하고 그 차이를 안다는 것은 대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일 것이다. 기독교만 보고 기독교의 특징을 잘 알 수 없지만, 다른 종교들과 비교할 때 기독교의 특징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지난 학기에는 비교 종교학을 가르쳤다. 과학의 연구도 이 비교가 없으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사용하는 갤럭시 23 울트라는 집 사람이 사용하는 갤럭시 26보다 기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인종을 비교하는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아무도 나를 의식하지 않고, 나도 다른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8년만에 갔어도 그런 생각을 했다. 같은 민족, 비슷한 용모이기 때문이다. 마치 잠깐 어디 다녀온 느낌으로 앉아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살면 상황이 다르다. 좀 친한 관계이면,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다. 어느날 자주 가던 빵 가게에서 나를 보고 누가 "어디서 왔느냐?" 묻길래 동네 이름을 댔다. Ridgefield Park에서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수십년을 살아도, 한국인은 마치 이방인처럼 취급을 받는다. 또 다른 민족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처음 미국 왔던 때, 1990년대 초에 비해,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엄청 높아진 것을 의식하게 된다. 그때 현대 소나타를 사려고 갔다가, 망설이다가 도요다 캠리를 샀다. 시동을 켜는데 기름 냄새가 많이 나서였다. 지금은 현대, 기아 차가 도로 어디에나 돌아 다니고, 그 값도 일제 차에 비해 싸지 않다. 그런 차들을 볼 때 흐믓한 느낌을 받는다.
삼성의 셀폰은 한국인들의 자랑이 아닌가? 얼마전 전화기에 바이러스가 들어와 이상이 있어 삼성 수리 센터를 찾아갔더니 친절하게 고쳐 주었다. 한국 제물이 세계 시장에 퍼져 나가면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간다. 한국 음악, 한국 음식, 더 나아가 한글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 일본만 해도 문자를 입력하기 위해 수고가 따른다 한다.
백인 중심의 미국에서 살다 보니, 때때로 이방인이라는 의식을 갖게 되지만, 지금 와서는 그런 열등?의식에서 자유롭게 된 것이 참 고맙고 대견하다. 한국의 위상에 세계 속에서 높아지니, 덩달아 느끼는 이민들의 마음이다. 세계 어려 나라 중 근래 한국처럼 잘 나가는 나라가 쉽지 않다. 나라의 위상은 그 나라가 만들고 수출하는 물건에 있다. 자동차, 선박, 가전제품, 방산 제품 등, 한국처럼 잘 나가는 나라가 없다.
미국 생활을 하면서 나는 주로 교회와 신학교를 배경으로 살아왔다. 한번은 Drew 대학에서 공부하던 때, 도서관에서 교내 공중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백인 여학생이 기다리다가 직원을 데려와서 전화를 빨리 끝내 달라고 했다 .그건 전화하는 사람에게 몹시 무례한 요구였다. 그래서 "이게 무슨 무례한 행동인가?"를 따졌더니 그 직원이 미안하다고, 나도 한국인을 좋아한다고 해서 무마되었다. 내가 항의하지 않았다면, 한국인들을 무시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미국 살면 이런 일들을 종종 겪게 된다.
그래도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임을 당당하게 내세우며 살 수 있어서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내 직업이 목사요,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직업으로 살다 보니 내 삶에 대해 자긍심을 갖는 것도 한 몫한다. 요즘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되어서, 대학엘 가지 않고, 직업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어 감사하고 감사하다.
하나님이 이방인과 같은 우리 한국인들을 도우셔서, 미국 와서 신앙 생활 잘 하게 하시고, 낯선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어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미국의 노숙자들 중에는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다. 미국이 경제적으로 점점 쇠락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런 상황 속에 오늘도 열심히 살고, 뿌리 내리고 사는 한국인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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