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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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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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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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은 죽음의 길을 걷고 있다. 태어나서 장성하고, 곧 노쇠의 길로 들어선다. 노쇠가 시작하는 나이가 20 살 전후라고 한다. 그때부터 몸인에 생성되는 세포보다 죽어가는 세포가 많아진다고 한다. 50년 전보다는 20살 정도 더 살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죽음의 길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기간이 유예된 것뿐이다. 주변의 목사님들이 80세 중반에 모두 세상을 떠나가셨다. 대체적으로 그 나이가 죽음을 맞아 들이는 나이같다.
그렇다고 모두 그 나이를 산다는 것도 아니다. 언제 어떻게 떠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럴 때 쓰는 표현이 "God only knows"라고 한다. 죽음 후에 믿는 사람들은 천국으로 간다는 것을 믿지만, 일찍 떠나간 분들에 대해 내심 안됬다는 감정을 갖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이 세상에서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란 뜻인가? 하나님의 부르심이 환영받지 못할 일인가? 알게 모르게 세상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아닌가?
나는 비교적 일찍 이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자라왔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사람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의 죽음도 멀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그러면서 조금은 허무감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중 3때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살아야 할 목적을 찾았고, 죽음의 문제에 눌리는 일이 없었다.
이제 70이 훨씬 넘은 나이를 살면서 죽음을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내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충분히 살았고, 감사하게도 헛되이 살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갖는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역은 하나님과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라 믿었고,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생명의 도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보람된 삶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러면서 한편은 촛불이 점점 타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 삶의 끝이 이르고 세상을 떠나야 할 시간이 찾아올 것을 알고 있다. 이 마지막 여정을 불편없이 살고 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삶에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여겨진다. 후손도 없이 살아온 우리에게 하나님의 배려가 있기를 소망한다.
떠나가기 전에 가진 것을 정리하는 것도 끝을 준비하는 삶이 될 것이다. 때가 되면 저 오디오도 누군가에게 전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 좋은 취미를 사람들이 모르고 사는 것 같다. 하루 하루를 최선으로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감사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좋은 말, 좋은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 믿는다. 사람의 존재 의미는 관계 속에서 찾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를 전해주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걸 모르면 허무한 욕망 속에서 무가치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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