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것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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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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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읽었던 미국 시사 주간지에는 레바논을 침입한 이스라엘 병사와의 인터뷰 내용중, "이 백성은 지킬 것이 없는 백성"이라는 말이 있었다. 짧은 표현 속에는 레바논 백성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있는가를 직시하고 있었다. 한 국가나 개인이나 지킬 것이 없다는 것은 가장 비참한 상태로 산다는 것, 또는 무가치한 존재로 산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사람은 국가, 가정, 교회 등 지킬 것이 있어 삶의 의미를 찾는다.
나는 옛날 대학 시절 읽었던 슈바이쳐 박사의 글에, 그는 17살 때부터 "순수함"을 지켜 살려고 애썼다는 말이 오래 기억된다. 세월의 진흙 탕을 지나면서도, 순수함을 지켜 살았다는 그분은 자신의 삶을 통해 진실을 말해 주었다. 의사로 아프리카의 토착민을 위해 살았던 그는 아프리카의 성자로 그 이름이 오래 기억되고 있다. 사람이 순수함을 지켜 산다는 것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가!
사람이 무엇을 지키다 떠나갔는지, 후세대는 오래 기억할 것이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지만, 잠시 살면서 의와 진실, 순수함을 지켜 살다 간 사람들은 인간의 기억 속에 "하늘의 별들"처럼 오래 반짝이고 기억될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할까? 왜 눈 앞의 이익 앞에 그 귀한 양심과 진실을 쉽게 내버리는 것일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해도" 하늘의 하나님이 그 말을 다 기억하시고, 심판 날에 심문하신다고 한다(마12: 36).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섬뜩한 말씀이 또 있을까? 이 말씀에 의하면, 사람의 모든 언어, 행실이 하나님 앞에 다 노출되고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난다는 것이다. 한편은 두려운 말씀이지만, 다른 한편, 빛안에 살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가 지켜 보는 가운데 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있으면 늙고 병들게 된다. 걷지 못해 다른 사람 손에 의해 연명해야 할 때도 온다. 또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치매로 살다가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치매의 현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영적 치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닌 것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떠들고 다투는 것은 그 가련한 끝을 미리 보지 못해서 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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