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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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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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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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일찍 떠나가신 이용원 변호사님은 내가 심미적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처럼 똑똑한 여자를 본 적이 없다. 돌이켜 보니 나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감각과 감동이 큰 사람이었다. 중학교 때 모짜르트 음악이 연주되는 시장 전파상 앞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 음악을 끝까지 듣고 걸음을 옮겼다.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 것이며, 모든 꽃들을 좋아하는 것, 더 나아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내심 감동을 받는다.
영국 낭만주의 시인 John Keats에 의하면 "Truth is beauty, beauty is truth"라는 시의 첫 구절이 있다. 아름다운 것이 진리라고 할 때, 그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 시인에게 달려있다. 외모의 아름다움을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름다운 것에 대해 특별한 느낌과 감동을 가졌다는 것이 내 삶에 많은 즐거움을 준다.
매일 듣는 클래식 음악 속에서 그 아름다운 음율을 들을 때, 몹시 감동을 받는다. 예전 아버지께서도 클래식을 즐겼던 것 같다. 아름다운 선율은 시대를 초월해서 심미적 감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남모르는 즐거움을 준다. 슈베르트의 곡은 아름다움과 조금은 슬픈 느낌을 준다. 집 안에 꽃이 핀 화분을 들여다 놓고 아침 식사 때마다 바라본다. 눈 높이에서 꽃은 나를 응시하고, 나는 꽃을 바라 보며 식사를 한다.
사람의 아름다움은 어디 있을까? 겉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무슨 성형 수술을 해서 한국 사람들의 눈은 죄다 똑같은 것 같다. 겉으로는 아름다와 보이면서 몹시 사납게 생긴 사람도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과신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멀다. 나는 교만한 사람, 사나운 사람을 몹시 싫어한다.
나는 부드러운 얼굴을 가진 사람을 속으로 좋아한다. 착하게 생긴 용모를 좋아한다. 400세대가 사는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백인, 한국인 등, 여러 사람들을 보게 된다. 착하고 부드러운 용모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속으로 몹시 기뻐한다. 한번은 머리가 하얀 한국 여자분이 탔는데, 정말 곱게 나이 든 분이었다. 마침 옆에는 부인이 없었다. 그래서 한 마디 했다: 참 곱게 나이드셨네요. 그 분은 기분 좋아했다.
아름다움의 조건은 착한 것이요, 부드러운 것이다. 성악을 하는 분들 중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분들이 있다. 아름다운 음악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그 목소리도 얼음장처럼 차갑게 나온다. 으시시한 추위가 몰려 오는 것 같다. 나는 청소년 시절부터 여자들은 모두 착하고 유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살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 속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사나운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나이에 속으로 여자들을 무서워한다. 물론 가까이 대하는 분들 중에는 정말 착한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즐겁다. 식료품 점에 갔다가도 그런 분을 만나면 몹시 반갑다. 젊었을 때와 다른 것은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어졌다는 것이다. 착하고 부드러운 여자는 대부분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간혹 착한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뛸 정도로 좋아한다. 사람은 곱게 늙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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