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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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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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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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라"(시 37: 4). 대학교 때 들고 다닌 조그만 영어 성경 안에 사진을 붙여 놓고 Christian Professor라고 써놓았다. 그때 마음의 소원이 기독교 교수가 되는 것이었나 보다. 영문과를 택한 것도 신학을 위한 준비의 과정이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영심히 한 것도 아니었다. 데모다 휴교다 하면서 얼렁뚱땅 4년이 지났고, 기대 가득했던 신대원에 들어가서는 실망이 이만 저만 크지 않았다. 설렁 설렁 3년을 보내고 목사가 되었다. 청년들을 상대로 목회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신학교수가 된다는 생각은 접어 두었다.
그런데 후배 중 한 분이 미국 가서 박사 학위(Ph. D)를 받아왔는데. 내심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목회로 일생을 보내는 것보다, 신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마침 누나가 초청을 해 주어 영주권을 들고 미국에 들어왔다. 신학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미국에 들어왔다.
하나님의 은혜로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는데, 정말 재미가 없었다. 신학 자체를 위한 신학, 이론적 신학을 공부하면서 내심 얼마나 황폐한 느낌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신학 공부를 그만 둘 생각도 했다. 그럴 때 Princeton 지역에서 담임 목사 초청이 있어 냉큼 수락하고 목회와 신학 공부를 병행하였다.
그래도 마음이 한편 허전해서 한 시간 운전을 해서 Belmar 해변을 찾아가 낛시하는 재미에 빠졌다. 운이 좋으면 광어를 잡아 왔다. 일 주일에 두 번 정도 갔다 오면, 마음이 후련해 지는 것 같았다. 대서양 수평선을 바라 보며 낛시대를 담가 놓고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은 공부나 목회를 떠나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런 나에게 Drew 대학교에서 Ph. D. 입학 허가가 나와서 한 시간 운전해서 공부와 목회를 계속했다.
수업이 끝난 밤 9시 30분 밤길에 운전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눈이 오는 날에는 더 조심스럽고, 집에 도악하면 밤 11시가 넘고, 밤늦게 한국에서 데려온 치와와와 집 사람이 반겨 주었다. 다음 날 새벽 5시 반에는 새벽 기도회를 인도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몇년이 지나고 어느 화창한 5월 빛나는 졸업장을 안고 그 학교를 떠날 수 있었다.
그후 목회와 가르치는 생활을 병행하였다. 돌이켜 보면, 먼 옛날 대학교 때 마음 한 구석에 있었던 소원을 하나님 아버지가 아시고 들어 주셨다. 이 모든 과정과 성취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알기 때문에 나 자신을 내세울 생각을 조금도 갖지 못한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 하였다. 이날까지 좋아하는 사역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한지 모른다.
이런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욕심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물질에 대한 욕심없이 살수 있었음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사역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거짓으로 자기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이 있어, 딱한 생각을 갖게 된다. 그렇게 살면, 하나님 나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 아닌가, 그렇게 얻는 것이 정말 가치있는 것일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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