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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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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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은 머리 염색하라고 청하지만, 나는 흰머리 그대로 살기 원한다. 나이 먹은 사람은 나이 먹은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집 사람은 염색을 해서 검은 머리를 지니고 살고 있고, 나는 여자들은 염색을 해서 젊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에 찬성한다. 그러나 흰머리로 사는 분들 중에는 고상함이 배어 나오는 분도 있다. 그러나 내가 검은 색으로 염색하지 않는 이유가 또 있다.
오래 전 신대원 시절 곽선희 목사님의 강의를 듣던 중에, 아프리카 사람들 속에 선교 활동을 하던 선교사님이, 벌고 벗고 다니는 토착민들을 보기 민망해서 옷을 입게 했다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옷을 입고 나서는 거짓말을 하며 살더라는 것이다. 옷을 입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삶과 무슨 연관이 있었던가?
혹, 남자들 가운데 훨씬 나이 들어서 머리 염색을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마에는 주름이 서려 있고, 목에는 살이 덜렁거리는데, 머리만 까만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머리가 까마면 더 젊게 보이는 것일까? 그런데 외모를 장식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성찰할까? 의문을 갖는다. 자신의 실상을 가리우는 데 익숙한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가리우는 삶, 혹 거짓과 위선의 삶에 익숙한 것 아닌가, 묻게 된다.
나는 사람을 대할 때, 진솔한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의 실상을 가리우지 않는 사람,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진솔해야 마음을 통할 수 있고, 진정한 교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관한 것은 비밀처럼 가리우고,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갖고, 충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을 본다.
외적인 모습을 가꾸는 것도 좋지만, 내면의 모습을 가꾸는 일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깨끗하고 정직하고 욕심없이 살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자존감은 밖의 조건, 신분이나 가진 것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하늘 아래 부끄러움 없이 살고, 바른 가치관을 따라 사는 데 있다고 믿는다. 이웃 속에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는 것은 외모에 있지 않고, 착하고 의로운 마음에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심령을 통촉하신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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