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충고 보다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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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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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학교에서 가르치던 분 중에는 서로 대화를 하다 보면, 항상 가르치려는 분이 있었다. 신학적인 주제가 아니라, 삶의 평범한 문제를 서로 얘기하다 보면, 항상 가르치고, 자기 주장을 했던 것이다. 여자 분이었다. 자기가 다른 사람보더 더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동료 선생들과의 대화에서 자기 주장을 앞세는 것 같았다. 그런 대화가 조금은 숨막히는 것 같아, 그 대화가 중단되었다.
평소 직업이 가르치는 사람들의 습관인 것 같다. 듣기보다는 상대방을 가르치려 한다. 나도 가르치는 생활을 30여년 해왔지만, 교실 밖에서 누구를 가르치려는 마음이 없다. 누가 물어오면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지, 만사에 누구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다. 오래 전, 프린스턴에서 목회를 할때, 어느 집사님이 금요 집회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집사님, 금요일에 보지 못했어요" 했더니, 대답: "긍요일에 항상 나와야 합니까?" 되물었다. 조금은 불손한 톤이었다.
생각해 보니, 항상 출석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건 아니지요"대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이민 교회 교인들은 목회자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기 뜻을 앞세우는 것을 알고는, 교인들에게 묻거나 충고하는 것을 삼가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 알게 된 사실은, 교인들이 목사의 충고를 모두 다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분명히 그 길을 가면 후회할 것 같아, 충고를 해도 듣지 않고, 나중에 가서 후회하는 것도 보았다.
그런 경험을 가졌던 나는 교인들에게 충고하는 일을 극히 삼가게 되었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설교나 성경 공부를 통해 가르칠뿐이다. 학생들은 들을까? 대체로 듣는 것 같지만, 항상 옆에 있지 않으니까, 정말 듣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 뜻, 자기 주장 속에 사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충고하면 잔소리로 들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말을 아끼는 편이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누가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반갑지 않고 귀찭게 여겨진다. 그냥 나 사는대로 내버려 두었으면 감사할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살아온 습관대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같다. 그런 태도가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것을 알까? 속으로 제발 나를 내버려 두세요 말하고 싶지만, 첫째는 그 말을 듣지 않을 것을 알고, 둘째는 괜히 서로 감정 상하는 것도 싫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다.
옛날 어느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재벌 집 아들이 착하고 가난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을 보았다. 그 여자는 말을 못해서 항상 노트에다 글을 써서 대화를 했다. 한편은 불편하겠다 싶었지만, 다른 한편은 귀가 조용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이들어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슨 행동을 고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냥 방관하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오래된 나무는 힘을 주면 상히고 부러지기 쉽다. 그 모습으로 별일 없이 살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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