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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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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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은 된장이나 간장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오래 담가둔 포도주?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야 맛이 난다는 점에서 그렇다. 개성이 동과 서 처럼 다른 두 사람이 사느라고 참 힘들었다. 미국 와서도 위기를 겪기도 했다. 나는 목회와 신학 교육에 정신을 쏟고 사니, 옆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마음쓰지 못했다. 그러나 서로 얘기를 하다 보면 또 동서로 갈라지는 일이 많아 나는 대부분 침묵으로 살아왔고, 다른 편에서는 그것이 불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또 집 사람이 심장 수술을 한 후, 항상 건강 문제로 조마 조마 살면서 본인의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가장 반가운 것은 기대를 줄이며 사는 것이다. 삶에 대한 기대, 남편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본인이 더 자유스러워진 것 같다. 나는 내가 아파도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문제를 스스로 풀면서 살아온 탓이라 생각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진 것은 옆에서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것 같다. 그런 삶이 나에게도 자유로 다가온다. 부부 생활이란 일생 친구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옆에 있어서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종종 정신이 깜박하는 일이나, 소화가 되지 않는 몸으로 살아가는 것을 옆에서 볼 때 불쌍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를 챙겨 주느라고 마음 쓰는 것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노년이 되어 사는 일에 무엇 보다도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자족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평안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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