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혜 시인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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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혜 시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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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있다

묻혔던 시간의 지층 두드리며

어릴 적 처마 밑에 비가온다


비가 닿는 곳의

모든 사물을 바라보게도 한다

꽃잎에도 떨어지며 얼굴을 씻어주고

풀잎사이에도 떨어져 내린다


비가 오고있다

비는 따스한 커피를 만든다

따스한 커피와 함께

빗소리는

내 마음의 소리를 밖으로 향하게 하고

내 눈을 환하게 만들어 준다


비는 음악을 만든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음악소리

세상의 분주함을

빗소리는 지워주고있다

세상의 고단함을 말갛게 씻어준다


비는 오고 있다

비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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