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혜 시인

바다가 잠잠해질 때 (이사야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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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던 두로의 빛도

바람 앞에 흔들리고

바다를 채우던 자랑도

한순간 침묵이 되었다


높아진 것은 낮아지고

쌓아 둔 것은 흩어지니

사람의 영광은

물결 위 햇살처럼 짧다


그러나 주님은

무너진 자리도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돌아보아

그 남은 것까지 거룩하게 하신다


주님,

내 안의 자랑은 잠잠하게 하시고

내 손에 남은 모든 것이

당신께 향하게 하소서


세상의 빛보다

당신의 은혜를 바라보며

오늘도 낮은 마음으로

주 앞에 서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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