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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어떻게 드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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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관호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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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한복음 4:24)

 

예배란 보는 것이 아니고 드리는 것


예배또는 예배하다라는 말을 영어로 워십(worship)이라고 합니다. Worship이란 단어는 가치, 값어치라는 뜻의 worth와 어떤 단어의 명사형을 만들 때 붙이는 접미어 ship을 붙여서 만든 단어입니다. 마치 우정을 가리키는 friendship과 같습니다. 여기서 ship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말할 때 이 예배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곧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찬양, 경배, 예배를 받으시기에 마땅한 가치를 지닌 분, 합당한 분임을 나타냅니다. 곧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가 예배할만한 분임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할 때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언어 습관 가운데는 이 예배하는 일을 가리켜 예배 본다’ ‘예배 보러 간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우리가 마땅히 고쳐 나가야 할 용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예배 본다라는 말 대신에 더 좋은 예배드린다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와 관련하여 예배드린다라는 말을 쓰던가 아니면 예배하다라는 말을 써야 할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예배가 구경꾼이나 청중이나 관람객이 보는 구경에 그치는 것을 봅니다. 마치 야구, 농구, 축구, 골프 등 운동 경기를 TV에서 시청하듯이 또는 음악회에 가서 성악이나 오페라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보듯이 말입니다. 예배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는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 구속주 하나님께 우리 마음의 무릎을 꿇어 절하고 경배하는 일입니다. 우리 자신을 다 드려 온전히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에 대해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려 드리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 예배처럼 우리 인생에서 그렇게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일도 없다 하겠습니다. 예배가 이처럼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것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예배하고 예배를 드려야 하겠습니까?

 

예배, 결코 오락화시키지 말아야


그런데 보십시오. 요즘처럼 예배가 가벼워지고 경박스러워지는 때가 없는 것 같지 않습니까?

 

아니 천박해지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이 예배를 마치 show나 드라마를 즐기는 것처럼 그렇게 오락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예배를 하나의 entertainment로서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하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가 축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야 하는 예배를, 크고, 높으시고, 거룩하시고, 영광스러운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교회와 교인들 그 스스로가 추락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배, 성령과 진리로 예배해야


요한복음 4:24에 보면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손으로 만져지지 않습니다. 육체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물리적인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 구속주 하나님이시며, 지금도 온 세상뿐만 아니라 교회와 우리를 다스리시고 지키시는 보호자, 섭리주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사랑이 풍성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께 예배할 때 우리는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 영과 진리로라는 뜻은 무엇입니까? 개역 한글판에서는 신령과 진정으로되어 있으나 개역 개정판에는 영과 진리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로는 in spirit and (in) truth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 spirittruth를 어떻게 번역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까? ‘spirit’을 대문자 Spirit로 보아서 성령으로, 그리고 truth를 진리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역 한글판에서는 신령과 진정으로 번역함으로 예배하는 자의 자세-영적이고,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자세-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역 개정판에서는 영과 진리로 번역해 놓음으로써 예배하는 자가 영적인 자세뿐만 아니라 진리 곧 하나님 말씀 중심으로 예배할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성령과 진리로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과 더불어 행하십니다. 예수님의 지상 생애 전체가 성령 안에서, 성령으로, 성령과 더불어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면서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때 보혜사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라고 불릴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오순절 성령 사건 이후 성령의 역사로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이 무너져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누구나 하나님께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진리란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이시며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요한복음 14:6에서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하나님)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진리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신약 시대에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는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성령과 진리로 예배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배할 때는 신령과 진정으로 우리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삶, 우리 자신을 힘써 드리도록 하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령과 진리로 예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만 집중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특별히 우리의 예배하는 일이 시공간에 매이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이제 예배는 예루살렘이나 그리심 산에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참된 예배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감옥(prison)에서도,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드릴 수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집단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드릴 수 있습니다.

 

주일에도, 평일에도, 낮에도, 밤에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주제에서 다루는 예배는 주로 공적 예배, 공예배, 또는 공동체적 예배를 말하고 있습니다. 곧 모든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는 주일 예배입니다. 어떤 분은 주일 오전 11:00에 드리는 예배는 대예배라고 표현하는데, 사실 이런 표현은 듣기 거북합니다. 단순히 주일 예배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예배가 대예배가 있고 소예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일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바른 예배, 참 예배가 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몇 가지를 제안하려고 합니다.


첫째, 주일 예배에 결석하거나 지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피치 못한 이유로 인해 결석하거나 지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거나 도무지 일어나서 교회당에 갈 수 없을 정도 몸이 불편할 때에 결석하게 됩니다. 또 예배 시간에 맞추어서 미리 출발했음에도 교통사고가 나서 또는 심한 traffic(차량정체)현상 때문에 지각할 수도 있습니다. Street 파킹하느라 parking space를 못 찾아 지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정당한 사유가 아닌 한 결석이나 지각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친구와의 약속이나 정해진 집회시간에 지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늘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생활 습관입니다. Traffic 있을 것도 미리미리 예상해서 시간에 맞추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옳습니다.


여러분, 예배는 이신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왕과의 만남이나 접견을 알현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왕과의 약속시간을 감히 어기는 자가 있습니까? 한국에서도 대통령과 약속 시간이 정해지면 그 시간 전에 미리 가서 조사를 받고, 대기하다가 들어가 만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 시간 10분 전에 자리를 정해 앉도록 하되 적어도 예배 시작 전에는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0분 전에 도착해서 주일 예배 시간에 있을 성경 본문, 찬송 등을 미리 찾아두는 것도 유익할 것입니다.

 

둘째, 주일 예배를 위해서 평일에 준비할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주일 오전 예배를 위해서 토요일 저녁이나 밤에 주일에 입을 옷이나 복장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복장에 신경 쓰는 분이면 주일 아침에 마음과 행동이 분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단정한 복장을 준비하십시오. Sunday dress로 정장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주일 예배에 옷 자랑하려고,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끌려고, 칭찬받으려고, 너무 화려한 또는 너무 튀는 복장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하튼 예배에 걸맞은 마음과 화장과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화장이나 복장을 하고 왔다고 하여 함부로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충고하거나 언짢아하지 마십시오. 때에 따라서 중고등학생, 대학생, 청년 가운데서 여러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긴 장발, 심지어 남자인데도 머리카락을 뒤로 끈으로 묶은 청년, 노랗게 염색한 사람, 반바지 등 다 받아들이십시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십시오. 교회에 안 오는 것보다는 낫고 또 교회에 나와 예배하고 하나님 말씀 배우다 보면 그의 삶과 외모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기다리십시오. 인내하십시오.


헌금도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 보면 주일 예배 헌금 시간에 헌금함이 돌려질 때에 그때에서야 당황해서 가방이나 백이나 주머니를 여기저기 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헌금이 미리 준비가 안 되어서 당황한 적은 없습니까? 다들 헌금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아 드리지 못해 당황한 적은 없습니까? 더 나아가 평상시에는 주일 헌금을 $10 또는 $20하는데 헌금 시간에 찾다보니 딱 $100 지폐 1장만 나왔을 때, 어떻게 할까 고심한 적은 없습니까? 헌금시간이 있는 것을 안다면 토요일 저녁이나 밤에 아니면 적어도 주일날 오전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들에게 주일 헌금을 주실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미리미리 주시든지 아니면 자녀들 스스로 그들의 용돈 가운데서 준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옳습니다. 예배시간 앞두고 자녀들이 와서 달라는 경우가 없도록 하십시오.


성경, 찬송가도 미리 준비하십시오. 물론 교회당에 가도 성경, 찬송가가 구비되어 있지만 이는 새 교우나 불가피하게 갖고 오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영상으로 띠어주어도 자기 자신이 늘 읽고 공부하는 자신의 성경책 그리고 찬송가를 갖고 오도록 하십시오. 영적 무기 없이 교회에 오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셋째, 예배 시간에는 예배에만 온통 집중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 하나님께만 예배하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예배 시간에 주보를 이리 펼쳐보고, 저리 펼쳐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어떤 사람은 주보에 낙서하면서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배 시간 내내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딴 생각, 잡생각, 쓸모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예배에 집중하십시오. 찬송을 부를 때는 하나님을 향하여 입을 벌려 큰 소리로 찬양하십시오. 특별히 찬송가 가사를 음미하면서 이해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감사함으로 즐거이 찬양하십시오. 찬양대의 찬양은 단지 들으라, 감상하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찬양 대원은 여러분들 모두를 대표해서 찬양합니다. 그러므로 찬양대의 찬양은 여러분의 찬양이기도 합니다. 찬양대가 찬양할 때 그 찬양이 여러분의 찬양이 되도록 하십시오. 그들이 찬양할 때 여러분들도 함께 찬양한다는 자세를 가지십시오.


대표기도는 대표하는 분의 기도를 따라서 그 기도가 여러분 자신의 기도가 되도록 기도에 참여하십시오. 또한 예배 시간에 함께 통성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때에 주어진 기도 제목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다 참여해야 할 것이고, 큰 소리로 소리 내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통성 기도할 때 다 함께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기도 소리에 방해를 받거나 다른 사람의 기도를 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설교 시간에 담임 목사를 통해 전해지는 설교,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창조주, 구속주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기를 바라며, 하나님 말씀을 통해 세상의 모든 유혹과 죄를 이겨나가기를 바라며, 하나님 말씀을 통해 세상에서 겪는 모든 고통과 고난을 이겨나갈 큰 믿음을 얻기를 위해 그 말씀을 최선을 다해 들으십시오. 예배를 마치고 세상에 나가 하나님의 말씀, 설교 내용에 따라 하나님 앞에서 믿고 순종하며 거룩하고 사랑으로 살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갈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히브리서 10:24-25에서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하는 일, 특히 주일 예배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아 이 예배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하나님의 교훈을 받고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예배의 실패는 신앙생활 그 자체의 실패입니다. 예배의 실패는 인생의 실패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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