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드 팍에 위치한 공원)
오바마 식당
원래는 이 식당 이름이 Valois이다. 그런데 발음하는 것이 좀 불편해서 내가 그저 부르는 애칭(오바마 식당)이다. 이 식당의 위치는 사우스 시카고 53번가이다. 이곳은 오바마가 여기서 살 때 자주 들렸다 해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시카고 북쪽(Suburb)에 사는 이들은 잘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인 듯하다.
내가 오바마 식당을 처음 접하게 된 동기는 CTU(Catholic theological Union)에서 석사 과정을 했던 전 신부님이 계셨는데, 그와 마켓에 갔다 오다가 그가 내게 소개해 주었다. 그는 카톨릭 신부로서 한국의 어느 수도회 소속인데, 이곳에서 약 3년 정도 공부하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만났던 한국인. 그래서 우리는 그가 이곳을 떠날 때까지 종종 만나 교제했으나 그는 그렇게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니었다. 하기야 카톨릭 신부님들이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교제권이 그리 널지는 않은 듯 하였다.
내가 카톨릭 학교에서 공부한 것은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이 주변의 개신교 신학교와 연합된 에큐메니칼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가히 상상할 수 없으나 이곳에서는 특히, 시카고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해서 나는 카톨릭의 분위기와 성직자들의 생각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는 아니리라. 이 이야기는 기회가 있으면 별도로 하기로 하고 다시 오바마 식당으로 가보자.
이 식당은 오바마가 시카고에서 약 10년 살았을 때, 시카고대학 Law school에서 강사 일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주변의 여러 곳의 단골 가게 있었는데, 예를 들면 식당, 이발소, 세탁소, 등이다. 그래서 이곳은 오바마의 이름을 팔아 장사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
이 지역에서 오바마는 영웅이다. 특히 이곳은 블랙들이 많이 모여 살기 때문에 오바마에 대한 향수와 존경을 말로서 표현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팬들이 대다수 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미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쯤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바마(Obama) 식당 주인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나이가 지긋한 어느 분인 것 쯤은 안다. 그리고 스페니쉬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볼 때 아마 스페니쉬 일 게다. 이 식당은 거의 연중 무휴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내가 이곳에 처음으로 들렸을 때는 처음 유학할 때부터 였다. 내가 자주 언급했듯이 이곳에서의 먹는 문제는 나같이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우징 식당에서 해 먹을까 생각은 했으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해서 찾아 간 곳이 바로 이 식당.
이 식당의 메뉴는 다양하지만, 주로 오뮬렛과 스테이크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오뮬렛은 7불, 스테이크는 10불 정도. 그렇다고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시카고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음식 값의 10% 할인.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이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에 오면 꼭 이곳에 들러 음식을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제는 이 식당이 여행객들을 위해 좋은 장소로 자리잡은 명소이다. 나 역시 시카고대학을 방문하기 위해 온 손님들에게 이곳을 방문하라고 적극 추천하니까.
내가 지금은 시카고대학교 카페를 이용하여 그곳에 갈 기회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오바마 식당에 들러 스테이크를 먹는 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조심할 일은 그 식당에 주차장이 없다는 것. 그래서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길거리 주차를 해야 하는데 약 2불 정도 이다.
한 번은 그 주차요금을 아끼기 위해 주변에 있는 마켓 주차장을 이용하였는데, 그곳을 지키고 있던 security(주차 관리인)가 금지하여 길거리 주차를 한 적이 있었다. 만약 나쁜 시큐리티를 만났다면 불법 주차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토잉까지 해 갔다면 여러모로 낭패를 봤을 것이다. 이곳에는 흑인 하면 다 나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개인차일 뿐이다.
시카고 남쪽은 블랙들이 많이 산다. 이곳도 오래 전에는 백인들의 터전이었지만, 흑인들이 점점 들어오면서 백인들은 북쪽으로 서쪽으로 이주해 갔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사는 하이드 팍(Hyde park)은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나 그들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예의가 있는 젠틀맨들인 듯 싶다. 그리고 시카고대학교 관련된 교수들과 직원들이 함께 모여 사는 동네이다. 그곳에 바로 오바마 식당이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편견이라는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편견을 가진다. 그러나 그것이 때로는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흑인에 대한 편견이다. 흑인들은 다 지저분하고 예의 없는 수다쟁이, 그리고 무식하다고 생각.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백인보다도 더 월등한 사람들도 많이 있음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런 편견을 가지고 산다면 그 사람이 불행한 사람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의심 병을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keywords :Valois, 오바마(B. Obama), CTU(Catholic theological Union), 하이드 팍(Hyd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