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18일 오전에, 퀸즈한인교회 당회가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 전 담임목사)가 속해 있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와 뉴욕동노회에 '이규섭 목사 치리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제보를 접했다.
복음뉴스와 아멘넷, 미주크리스찬타임즈는 이규섭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하여, 이규섭 목사에게 인터뷰를 하자는 제의를 했다. 이규섭 목사와의 연락은 아멘넷의 이종철 대표가 맡았다. 이규섭 목사가 "19일 오후 2시 반에 리틀넥에 있는 제자삼는교회 교육관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답을 해 왔다.
퀸즈한인교회 당회로부터 전 담임목사인 이규섭 목사의 치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받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동노회의 임사부가 "이규섭 목사를 불러" 상황을 파악하고 "노회의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기로" 결정한 지 한 시간 여 만에 기자들은 이규섭 목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이규섭 목사와의 인터뷰에는 아멘넷의 이종철 대표와 미주크리스찬타임즈의 김정길 대표, 복음뉴스의 김동욱 발행인이 함께 했다. 인터뷰는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다.
복음뉴스는 이규섭 목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두 차례에 나누어 게재할 예정이다.
"목사님, 우리 기도하고 시작하죠!"라는 한 기자의 말에 따라, 인터뷰는 이규섭 목사의 기도로 시작됐다. 이 목사는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교회를 섬기면서, 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명을 교회를 통해 감당하면서 자기를 지키기를 원하지만, 저희들의 죄와 허물이 하나님을 영광을 가리고 어려움을 가져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 주시옵시고,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어떻게 하건, 하나님 앞에 기쁨의 제물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규섭 목사는 "제 리더십과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하니까 벌이진 일이죠. 그래서 교인들한테도 사과했고... 사과를 안했다고 하는데... 저는 첫 마디를 사과로 시작했습니다. 교인들이 편안하게 신앙 생활하면서 믿음 생활을 해야 하는데, 저를 포함한 리더십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교인들이 상처 받고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미안하죠."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규섭 목사가 사과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규섭 목사는 7월 9일 주일 예배 시간에 퀸즈한인교회의 교우들에게 고별 인사를 했다. 이 목사는 민수기 6장 24-26절을 읽는 것으로 고별사를 시작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찌니라 하라" 를 읽은 후에 "먼저,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합니다. 어떤 모습으로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것이니까... 하나님이 용서해 주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용서를 구합니다. 어떤 모습으로건, 지난 9년 동안 목회하는 가운데, 어떤 이유로건 상처가 있었다면 용서해 주시고..."라고 말했다.
이규섭 목사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설교 표절이 문제가 되어 사임하는 이 목사가 설교 표절에 대하여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이 목사는 "여러분에게도 용서를 구합니다. 어떤 모습으로건..." 속에 그것(설교 표절에 대한 사과)도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설적인 표현의 사과 요구와 포괄적 표현의 사과로 인한 생각의 차이로 여겨진다.
이 목사는 자기가 퀸즈한인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는 과정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LA에 있는 교회를 사임하고 뉴욕으로 오게 된 이유가 설교 표절 때문이었다"는 소문에 대하여 해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순수한 청빙이었습니다. 제가 어플라이를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동문교회에서도 표절 문제가 있었고, 교회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목회 잘 하고 있었어요. 교회를 개척해서 17년 동안 섬기고 있었어요. 너무 편안하게 있었고, 하나님 앞에 내가 너무 안일하게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도를 하고 있었으니까... 퀸즈한인교회가 고성삼 목사님께서 떠나시고, 청빙위원회를 구성해서 후임자를 찾고 있었는데, 어플리컨트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대요. 그래서 직접 찾아 나서자, 그렇게 결정을 했었대요. 그래서 저에게 연락을 했었다고 해요."
"옛날 이야기를 가지고 소설을 쓰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에 있으면서 LA의 사정을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아하... (답답하다는 듯) 그래서 퀸즈한인교회에 부임하게 됐었고... 그 때 당시에도 퀸즈한인교회에는 다툼이 있었어요. 제가 20명의 장로님들 앞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 제 앞에서도 다투었으니까... 그 때 장로님들과 부딪힌 적이 있었어요. 제 설교에 대한 평을 하시면서, 제 설교에 대하여 100점을 못주고 90점 밖에 못 주겠다... 그러셨어요. 그 이유가 회개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거였어요. 그 날 새벽에 회개에 대한 설교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장로님, 새벽에 안 나오셨죠?' 하고 물었어요. 그 분이 찔렸죠." 이 목사는 퀸즈한인교회 당회 내에 오랫동안 파벌이 존재했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상당히 길게 했다. 자기가 퀸즈한인교회의 담임목사 직을 사임하게 되어야 했던 큰 이유는 설교 표절 때문이 아니라 파벌 싸움의 와중에서 생긴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들렸다.
"한 5년 동안 목회를 잘 했어요. 헌데 당회에서 젊은 장로님들과 연세가 드신 장로님들 사이에 견해가 달랐어요. 그럴 때면 보우팅(voting)을 했죠. 젊은 목사님들은 다 그렇게 하니까요. 표결을 해서 다수 쪽을 따르는데, 소수 쪽인 분들이 저를 미워하기 시작한 거예요. 제가 다수 쪽 편이라는 거죠. 저는 어느 쪽 편도 아니고, 단지 사회자였는데... 제가 잘못한 것은 소수 쪽의 분들을 이해하고, 그분들을 다독거리고 했어야 했는데, 제가 그걸 못했어요. 지금 후회하고 있는 부분이예요."
이 목사는 "2015년도에 퀸즈한인교회의 성장이 멈췄습니다"고 말했다. "리더십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니 교인들이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금식 기도도 하고, 특별 새벽 기도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악수가 됐습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설교의 양이 늘어났으니까요. 고난 주간에는 한 주에 14편의 설교를 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설교의 양이 어마어마한거죠. 설교자들이 다 그러하지만, 책도 참고하고 그렇게 하다가 좋은 내용이 있으면 저장을 해 두죠. 컴퓨터에 있는 글을 읽다가 좋은 글이 나오면 저장해 두기도 하구요. 그렇게 저장된 것들이 엄청나게 많죠. 설교 준비하다가 잘 안되면 그 글들을 읽어봐요.
제가 실수한 것이 있다면 Quotation을 안 밝힌 데 있죠. 그 때 새벽 설교를 할 때, 새벽 설교는 외부로 나가지 않으니까, CD로 제작되지도 않고, 제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죠.
그리고... 주일 설교는 사실 표절이 아닙니다. 한국에 저랑 동기인 10명의 스터디 그룹이 있어요. 지금은 세계 각국에 뿔뿔히 흩어져 사역을 하고 있지만, 이메일등을 통하여 설교를 서로 주고 받습니다. 설교 준비가 워낙 힘드니까요. 그렇게 받은 설교를 제 스타일로, 본문 중심으로 바꾸어서 설교를 했어요. 그것이 화근이 됐어요. 그것은 표절이 아니었어요. 서로 주고받은 gift였으니까요. 그 건에 관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전혀 gilty feeling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절은 표절이었습니다. 내가 더 성실히 (아멘넷의 이종철 대표를 바라보며) 그 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밤을 하얗게 새워서라도 더 성실히 임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까...
핑게가 아무리 있었어도, gift로 받았다는 증거 이메일이 있었어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리고, 그 때 저를 accuse하시는 분들은 저를 끌어내리는 데에 목적이 있었어요. 표절이 문제가 아니라 저를 끌어내리는 데에 목적이 있었고, 저도 그만 두고 싶었구요. 그래서, 당회에서는 세 달의 기간을 주었지만, 교인들이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빨리 결정을 해 주는 것이 교회를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좋겠다... 선배들을 보니까, 교회들이 분쟁에 있을 때 질질 끌면 교회도 망가지고, 성도들도 망가지고, 본인 자신도 망가지더라구요. 회복이 안되더라구요. 보니까 저도 똑 같은 길을 걷고 있더라구요."
이 목사는 설교 표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인민 재판을 하듯이 설교 표절에 대하여 지적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교인들이 목사가 싫으면 표절로 시비를 걸 수 있기 때문에, 교단적으로 설교 표절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표절 설교에 대한 논쟁을 하려면 설교자들이 해야 합니다. 평신도들이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법원에 가면, 증인이 이야기하는 것이나 방청객이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법을 전공한 변호사나 검사가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설교에 대해서도 설교를 하는 사람들이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인민 재판 하듯이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 목사의 견해에 대하여는 수긍이 가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표절 설교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문제는 적용이다. 목사가 피고가 된 사안에 대하여 지금껏 교단에서 바른 결정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거나, 결정을 미루고 질질 끌거나, 결정을 해도 목사에게 유리한 결정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목사와 관련된 일을 교단이 아닌 다른 곳에서 결정하기도 어렵다. 표절 설교에 대하여 설교자만 논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교인들에게는 듣는 귀가 있다. 법정에서 방청객은 발언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니까 침묵하고 있어야 하지만, 검사도, 변호사도, 판사도 증인을 불러 심문한다. 증인들의 증언이 유,무죄 판단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설교 표절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14편의 설교를 제가 기를 쓰고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능력이 없으면, 부목사와 나누었어야 했습니다. 교인들이 저의 설교를 듣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에, 혹시 교인들이 덜 올까 봐 욕심을 낸 것이 사실입니다."
이 목사는 "설교 표절에 대하여 뉴욕 교계에 사과를 드립니다. 성도님들께 사과합니다. 선배 목사님들과 후배 목사님들께도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게을렀습니다. 더욱 기도하고, 좋은 설교자,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감했다.
이규섭 목사의 인터뷰 기사 첫 번째 편은 표절 설교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다른 내용들은 따로 취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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