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의를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통해 성취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하나님의 의를 소유하는 것은 믿음으로만 되기 때문에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 받는다. 그리고 그 의를 소유하는 수단인 믿음마저도 선물로 주시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은 오직 은혜로 이루어진다. 우리의 구원은 100% 하나님의 은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값없이 주시는 의를 깨달은 루터는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자비를 보았고, 십자가에서 사탄과 악한 영들의 머리를 깨트리신 그리스도를 보았다. 그러므로 루터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성취하신 의,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통하여 얻어진 의라는 사실을 깨닫고 중세의 하나님의 의와 결정적인 결별을 하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의가 성취해야 할 요구가 아니라 믿음에 의해 받아들이는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러한 성경의 새로운 계시의 빛이 비추자 모든 두려움들이 일시에 사라져 버렸다. 이신칭의의 신학이 루터의 마음에 자리를 잡고, 평안을 느끼고 영적인 안정감을 갖게 되었다. 결국 그의 고통의 매듭이 풀렸다. 그는 완전히 다시 태어나게 되었고, 기쁨이 넘쳐서 견딜 수 없었다. 하나님의 의를 통해 영혼의 평안과 삶의 능력을 얻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으로 선포하셨으니 더 이상 지옥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은 루터에게 믿음으로 얻게 되는 하늘의 보화가 되었고, 낙원의 문이 활짝 열려 천국으로 인도하는 문이 되었다. 루터는 하나님의 선물인 구원은 종교 의식을 아무리 많이 행해도 죄인이 전능하신 하나님과 화목할 수 없다는 복음의 진리를 재발견한 것이다. 즉 수 백년 동안 잠자고 있던 복음의 진리를 다시 찾은 루터에게는 그때부터 성경 전체가 완전히 달리 보였다. 이것이 루터의 회심이다. 어떤 학자들은 슈토테른하임에서 루터가 벼락 사건으로 인해 수도사가 되겠다고 서원한 것을 회심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루터가 이신칭의 교리를 깨달은 탑 체험 사건을 ‘루터의 회심’이라고 부르고 싶다. 루터의 회심 체험은 중세적 경건을 뒤집었다. 곧 바로 종교개혁의 불을 지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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