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발원지, 독일 비텐베르크가 완전 축제의 분위기이다. 또 다시 종교개혁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 예배가 10월 31일 오전 10시와 11시 30분에 비텐베르크성교회 (Schlosskirche Wittenberg)에서 열렸다. 오르간 반주에 맞춰 루터의 작사, 작곡인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종교개혁의 찬송을 부르면서 예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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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비텐베르크 복음주의 설교교육원의 박사인 칼 울리히스(Karl Ulrichs) 목사의 환영사가 있었다. 울리히스 목사는 “종교개혁을 기념해서 함께 모여 예배드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 당시에 루터는 95개 반박문을 내걸 때 종교개혁을 일으키고자 한 것은 아니고 신학적 토론을 제안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되었다. 루터가 원했던 신학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고 더 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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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루터가 처음부터 종교개혁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만약 종교개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행하셔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혁을 사람이 할 수 없다. 교회 지도자들도 할 수 없다. 사람에게는 그런 능력도 권한도 없다. 영적 각성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루터의 확신이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종교개혁을 맞이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강건하게 하시며 우리를 새롭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해주시고 우리를 새롭게 개혁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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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터교 로버스 모레(Robert Moore) 목사와 덴마크 루터교 크리스타 한센(Christa Hansen) 목사도 환영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루터의 영혼을 뒤흔들었던 시편 46:1-11절을 서로 교독했으며, 찬양을 한 후 루터의 기도를 발췌해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로마서 3장 21-28절을 성경봉독한 후 사도신경으로 다함께 신앙을 고백했다.
다시 찬양 후에 비텐베르크 복음주의 설교연구원 원장 카트린 옥센(Kathrin Oxen) 목사가 말씀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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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센 목사는 “우리는 루터에게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면서 "만약 루터가 없었다면 나는 매일 히브리어 성경과 헬라어 성경을 들고 다니면서 말씀을 읽어야 되고, 성경을 읽기 위해서 그 어려운 언어들을 또한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다. 하지만 루터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독일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522년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루터가 피신하여 마치 감옥에 갇힌 사람처럼 있을 때 그는 좌절 보다는 성경 번역에 힘을 다했다. 그에게 있어서 좌절 보다는 성경 번역이 어쩜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겠다. 그만큼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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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센 목사는 또 "루터가 가장 사랑했던 말씀을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 로마서가 포함될 것"이라면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7)"는 말씀을 인용했다.
그는 "사실 루터는 하나님의 의를 두려워했고 싫어했다. 그는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을 너무나도 두려워했기에 하나님의 의에 대해서 듣기도 싫어했다."면서 "하지만 말씀을 통하여 의로우신 하나님이 믿는 자에게 의롭다하심을 입혀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 루터는 이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성경에 대하여 눈이 열리게 되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성경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까이 오신다."고 강조한 옥센 목사는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생이나, 직장과 가정에서 승리하는 법을 알고자 하는 어른들에게나 누구에게나 성경은 필요하며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가까이 오고 싶어 하신다. 루터는 말씀을 사랑했고 그 말씀의 능력을 확신했다. 종이 위에 잉크일 뿐이지만 그는 성경이 능력이 있음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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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것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루터가 두려움에 살았던 것처럼 현대인들도 두려움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참된 평화가 없다.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 선한 일을 함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대인들도 루터의 본을 따라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된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오늘도 변하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강조한 옥센 목사는 "독일 사회는 두려움 때문에 난민들을 배척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한다면 베풀 수 있는 용기도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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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신앙과 믿음은 기쁨의 믿음이다. 크리스천에게는 기쁨이 있어야 한다. 복음이 기쁜 소식이기 때문"이라면서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선포했다.
참석자들은 헌금을 하고 열방과 나라를 위한 기도를 했다. 이어 주기도문과 찬송을 부른 후에 칼 울리히스(Karl Ulrichs) 목사(비텐베르크 복음주의 설교교육원)의 축도로 기념예배를 마쳤다.
예배 후 비텐베르크 거리는 중세 복장을 하면서 노래하며 북치고 즐기는 완전 축제의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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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현장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루터 한 사람의 영향력이 너무 컸다는 사실이다.
종교개혁의 진원지, 비텐베르크에서 지펴진 종교개혁의 불길은 독일 제국의 국경을 넘어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결국 중세를 문 닫게 했다. 더 나아가 유럽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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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종교개혁자들의 중요성은 그들이 성경을 굳게 붙잡았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의 권위를 높이고 말씀대로 살았다. 루터는 말씀의 사람이요, 하나님의 말씀에 목숨을 건 사람이다. 그는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교회를 세우기를 원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의미이다.
종교개혁을 기억하면서 뒤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축복이다. 종교개혁은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의 총체적인 부패와 타락으로 부터 기독교의 근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운동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피 묻은 십자가로 다시 돌아가는 운동이다. 사도적 신앙과 예배로 되돌아가고 신약 성경에 나타난 표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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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독일과 유럽교회가 침체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조국교회 역시 영적으로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고 한다. 부흥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또한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인 영성보다는 신비주의적인 영성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세워가야 한다. 우리들의 신앙과 삶의 개혁이 필요하다. 교회사적으로 볼 때 종교개혁과 영적부흥의 시기에 있어서는 항상 위대한 설교자가 있었다.
루터는 주님을 위해 일생동안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루터와 같은 참된 설교자들을 통해 유럽과 조국 교회에 참된 영적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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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현배 목사 (베를린 비전교회, GMS 독일선교사, 뉴스파워 유럽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