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4장 10-17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출애굽기 4:10-17절 말씀 묵상

“모세의 입”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를 발하시고 가라사대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뇨 그의 말 잘함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마음에 기뻐할 것이라"(출애굽기 4:14). 

1. 모세는 말을 잘하지 못하고 아론은 말을 잘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론보다 모세를 종으로 택하셨다. 하나님의 역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에 순순히 응하지 않고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 이것은 더 이상 겸손이나 겸양의 탓으로 볼 수 없으며 여기에는 불신과 비겁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10). 

2. 인간에게는 말재주가 없다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일은 그것이 이유가 될 수 없다. 

3. 만물을 무해서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간에게 구별을 주시고(눅 21:15), 시력(시 94:9)과 명철한 두뇌를 주신다(눅 24:45). 그러므로 말이 어눌하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소명을 사퇴할 이유가 못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부르신 종이 타고난 약점을 제거해주는 것을 반드시 옳게 여기신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 약점이 상대방을 겸손하게 하고 하나님께 더 의지하게 하기 때문이다(11). 

4. “이에 가라 내가 내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12).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계속 당신의 분부를 사양해도 이를 수행하기를 원하시고 계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뜻이 따로 계셨기 때문이었다. 

5. 하나님은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4대 후에 애굽에 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것을 약속하셨던 것이다. 바알 신을 섬기는 가나안 인을 모조리 쓸어버리고(신 13:13-16) 당신의 백성을 그곳에 거하게 하여 영광을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6. 하나님은 그 아브라함과 언약을 실천하는 종으로 모세를 택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적합한 말을 주셔서 가르쳐 주시고 또 말할 능력도 줄 것을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어떤 입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심지어 당나귀을 입을 통해서도 의사 표시를 하시는 분이시다(민 22”28). 

7. “모세가 가로되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13).  모세는 끝까지 하나님의 지시를 사양한다 자기는 도저히 그 소임을 감당할 그릇이 되지 못하니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 하는 것이다. 

8. 오늘날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믿음이 약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맡기신 일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려고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강한 팔에 기대기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9. 모세가 끝까지 사양하자 하나님은 노발대발하셨다. 모세를 당신의 종으로 기어코 애굽으로 보내려는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아론이 애굽에서 미디안에 있는 모세를 찾아온 것은 모세를 죽이려던 바로가 죽은 것을 동생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14). 

10. 이 만남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리하여 아론은 모세의 대언자가 되고 모세는 하나님의 대언자가 되었다. 즉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가 전할 말씀을 들려주시고 모세는 다시 형 아론에게 그 말씀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모세는 아론보다 위대한 인물이었다. 아론은 모세보다 영적인 힘이 부족할지라도 모세에게 쓸모 있는 존재였다. 그것은 아론이 언변이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독특한 재능을 갖고 있으며 이 재능은 하나님의 역사에 쓰여질 때 가장 빛나게 되는 것이다(15). 

11.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16). 모세는 하나님의 대언자이므로 아론에게 하나님 같은 존재가 된다는 뜻으로 물론 하나님은 아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신이 모세에게 임하여 역사할 터이니 아론은 모세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 실천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사명을 맡기고 억지로 종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의 종은 누구나 스스로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여 세우시는 것이다(16). 

12.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17). 이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능력의 지팡이다. 그러니까 뱀이 되게 한 그 지팡이는 가축을 기를 때 사용하던 것이며 하나님으로부터 새로 받은 것은 아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 지팡이로 이적을 행하였다. 이 지팡이는 모세의 영적인 동반자였다. 모세는 이 지팡이만 손에 잡고 있으면 두려울 곳이 없었다. 

기도하기: 강하신 하나님의 손에 들려져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주님께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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