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누가 주의 장막에 유하며,
누가 주의 성산에 거하오리이까?”
(1) 정직하게 행하며 (2) 공의를 실천하며 (3)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는 자로다(시편 15:1~2).
본래부터 인생들이란 대부분의 사람들과 똑같이 ‘하나님이 없다’고 부인하고 가증한 악을 일삼고 살았던 죄인들이었습니다(시편 14편 1절). 그러다가 아주 특별한 계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은혜로 의롭다’고 칭함을 받고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사람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이 시편은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통치하시는) 거룩한 영역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줍니다.
(1) “정직하게 행하며”(=문자적으로 ‘완전하게 살아가는 자’라는 뜻이다). 성경 용어로 흔히 ‘경건한 자’ 또는 ‘성숙한 자’라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고전 2:6의 ‘온전한 자’/‘장성한 자’가 누구인지를 고전 3:1에서 ‘신령한 자들’(spiritual men), ‘육신에 속한 자들’(men of flesh),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babies in Christ)로 구분하여 아주 쉽게 사도 바울이 설명합니다. 신약의 표현에서 ‘성숙한 자’/‘온전한 자’/‘완전한 자’는 바로 ‘영에 속한 자들’(영적인 사람)이라고 밝혀줍니다. 오늘 시편에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산 그의 장막에서, 거룩하신 하나님과 동거하는 그의 백성과 자녀로서의 바람직하고 ‘성숙한 자’의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2) 하나님과 동거하며 동행하는 자로서 갖추어야 할 우선적인 덕목은 바로 “의를 행하는 자”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하나님을 부인하고 뒤틀리고 어긋나게 살았지만, 부름을 받고 은혜를 입은 이후에는, 의로운 행실이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옳고 바른 것을 기뻐하고 행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3) 이와 함께 그는 마음에서 진실을 말한다고 밝힙니다. 이전에는 늘 거짓을 입술과 태도에 달고 다녔고 습관처럼 거짓말과 거짓된 행실이 튀어나왔습니다. 이제는 오직 참된 것만을, 진실만을 말하며 행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진실을 말하는 자’라고 하지 않고 ‘마음에서 진실을 말하는 자’라고 합니다. 깊은 내면으로부터의 진실을 말과 행실로 나타내는 자라는 뜻입니다. “의를 행하는 자요 마음에 진실을 말하는 자”라는 표현은 행위와 말을 각각 나누어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행위와 말이 서로 보완하여 다같이 의롭고 진실한 것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단순히 겉으로만 의를 행하는 자가 아니라, 이런 깊은 내면의 진실성으로 그 안에 있는 의로움을, 마음의 의로움을, 내면의 의로움을, 밖으로 나타내는 자라는 뜻입니다.
••• 2021년 거룩하신 하나님과 더욱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시는 신앙생활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표면적인 신앙이 아니라, 나의 깊은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절규와 고백을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시기 않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