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자랑(boast)과 겸손(humiliation)은 무엇입니까?” [갈 6:14, 그러나 (1)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2)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은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고 내가 또한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못박혔음이라).
복음(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체험한 사람은 그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바뀌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바울의 다메섹 도상에서의 체험(=부활하신 주님)을 통해서 비추어볼 때, 대체로 모든 죄인들이 보편적으로 체험하는 일이란 바로 변화라는 것입니다(=transformed). 곧 그의 인생관이, 가치관이, 세계관이 바뀌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1) 그리스도인의 유일한 자랑은 무엇입니까? 여기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단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밝힙니다. 그 이유를 우리들은 예레미야 9장 23~24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여호와)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헤세드), 공평(미쉬파트), 의(체다카)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헤세드)’이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요한복음 3:16에서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란 하나님께서 세상(인간들)을 너무너무 불쌍히 여기셔서 자기의 독생자를 주신 일에서(=십자가 사건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의(체다카)’가 무엇인지는 로마서 3:22에서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의란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함(=충성)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영접하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NIV 각주를 번역한 겁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왜 그리스도인의 자랑이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인지를,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의의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2)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랑의 반대말인, 즉 그리스도인의 겸손(humiliation)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바로 갈라디아서 3:14(후반절)이 이것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자적으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은 나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고 또한 나는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십자가에 못 박혔음이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바에 따르면, 세상이란 죄악과 미혹과 사망의 권세가 가득한 곳입니다(고후 4:4). 한마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세상에 삶의 의미를 두거나 삶의 소망을 두거나 삶의 목표를 두거나 결코 그렇게 할 수 없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사도바울은 바로 이런 세상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은 참으로 겸손해져야 한다=마치 죽은 자처럼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롬 6:11). 왜냐하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죄와 세상에 대하여) 죽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삶의 원리(세상의 초보적인 삶의 원리들=돈, 명예, 성...)에 대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반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세상(죄악과 사망의 권세)도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향해서는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존재들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은 세상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의 자랑과 겸손이 성령님의 깨닫게 하시는 은혜를 통하여, 온전하고 적절하게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