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택을 받았지만, 3차례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버림을 받은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삼상 15:22~23)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는 것(“열방과 같이”)은 참된 왕이신 여호와를 반역하고 대적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무엘(선지자)는 거부하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셨습니다. 먼저 사무엘은 이스라엘에게 허락될 왕의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했습니다. 하늘의 대왕이신 “여호와 아래” 있으며 “여호와의 대리자”로서 왕이라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 왕은 “그 백성을 구원하고 돌보는” 사역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은 가장 우선적으로 대왕이신 여호와의 뜻에 따라서 중간에서(=mediator) 백성들을 ‘다스리는’(=구원하고 돌보는) 위치였던 것입니다(곧 신정제도에 흡수된 왕정제도였다). 사울 개인은 (1) 하나님의 선택으로 (2) 선지자의 기름부음으로 (3) 하나님의 영의 강림으로 (4) 권능의 기적으로 하늘의 대왕이신 여호와를 대신하는 이스라엘의 인간 왕으로서 통치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곧바로 3차례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1. 사울의 첫번 째 불순종: “번제를 집행하다.”(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서 나타난 불순종). 전쟁을 지휘하는 왕으로서 백성과 군대가 흩어지는 위기를 방지하려고, 사울은 독자적으로(사무엘 없이) 제사(예배)를 집행하였다. 기본적으로 제사(예배)란 인간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문제해결자 되시는 그분의 능력을 깨닫고 그 뜻에 헌신하는 것이 예배의 본질입니다. 그렇지만 사울은 백성의 흩어짐과 군대의 해산을 막으려고, 예배(곧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를 이용했던 겁니다. 예배의 본질을 벗어났습니다. 전쟁 앞에서 군사력을 집결시키기 위해서(곧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부적’처럼 이용했습니다. 이 일은 사무엘로부터 엄청난 책망을 받습니다. 그 핵심은 하늘 대왕이신 여호와께서 왕(사울)에게 내리신 명령, 쉽게 말하면 ‘왕도’(대왕과 백성 사이에서 대왕의 뜻을 따르고 지켜야할 기본도리)를 지키지 아니했다(2번 반복)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왕(사울)의 나라는 영원히 세워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2. 사울의 두번째 불순종: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행한 아주 어리석은 “맹세!” 아들 요나단의 주도하에 “여호와께서 그날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므로” 블레셋에 대한 전쟁의 승기를 이스라엘이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급작스럽게 사울 왕은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먹는 자를 죽이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바로 블레셋(대적)을 향한 복수의 열정(desires)에 사로잡혀 전쟁의 끝장을 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일은 참으로 어리석었는데, 왜냐하면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과 백성들에게 먹지 못하는 일은 참으로 고통이었기 때문입니다. 성경본문은 밝히기를, 사무엘서 저자뿐만 아니라, 병사와 심지어 아들 요나단의 입을 통해서까지 “백성을 피곤하게 하는 자요, 땅을 곤란하게 하는 장본인(사울)”이라고 밝혀줍니다. 심지어 아들 요나단까지도 왕의 금식맹세를 어긴 죄로 왕에 의해서 죽음의 위기에 처하였지만, 간신히 백성들이 요나단을 구하여 냈습니다.
••• 형제자매 여러분, 위의 2가지(“예배와 맹세”)는 모두 결국 전쟁과 관련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예배와 맹세는 본래 그 고유한 본질이 따로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 왕은 전쟁을 위한다는 명분(욕심)으로 예배와 맹세를 ‘부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지만, 이후에 지속적인 순종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버림을 받은 한 사례(사울)를 봅니다. 연약한 구약교회 성도보다 훨씬 더 굳건한 반석위에 세워진 신약교회 성도인 우리는 과연 얼마나 올바르고 지속적인 영적 전투/싸움(spiritual warfare)를 하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크신 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