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21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요한복음 13장에는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 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죽음을 준비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요한복음 14장 1-4에서는 잠시 후면 예수님의 죽음을 접하고 심히 두려워하며 당황하게 될 제자들에게 크신 위로와 하늘의 소망을 주시며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오늘 본문의 말씀에서 처럼 떠나는 예수님 대신에 보내실 보혜사 성령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은 죽음을 맞이한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여 보내주시는 ‘보혜사’입니다.예수님은 죽음으로 비록 제자들과 육신으로는 떠나지만 대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어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과 영원토록 함께 있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6절).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 세상은 그를 받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은 성령님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예수께 속해 있는 영생을 얻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알기에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압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인 성령님을 압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자들에게 성령님은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거하심’ ‘너희 속에 계시겠음’(17절)이라고 말씀합니다.
즉, 성령님께서 ‘너희와 함께 거하심’으로 나타나는 것은 성령님의 외적 권능으로 고린도전서 12장에 소개되는 성령의 은사를 말합니다 ‘너희 속에 계시겠음’은 성령님의 내적 임재에 따른 변화로 갈라디아서 5장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를 말씀합니다. 따라서 성령의 충만함은 성령의 외적 권능과 성령의 내적 임재가 더해진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가 소개된 고린도전서 12장에 이어 고린도전서 13장에는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의 마지막을 사랑이라고 말씀합니다(“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그리고 갈라디아서 5:22-23절에 소개되는 성령의 처음 열매가 사랑입니다(“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결국 우리에게 하나님이 하나님이 되심을 나타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길은 하나님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길외에는 다른 길이 없음을 말씀합니다(20-21절). 따라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사랑의 회복이 우선입니다.
성령강림 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믿는 자들이면 모두 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성령 충만함을 소원합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우리 신앙 생활의 근본이 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기초가 튼튼한지 살피기를 원합니다. 만약에 주님을 향한 첫 사랑이 식었다면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는 오늘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다시 주님과의 첫 사랑을 회복하고 이웃을 향한 복음의 열정이 회복되어지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주께서 주시는 각종 영적 은사와 성령의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