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생명과 빛”(요한복음 1:4)
“그(말씀=그리스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말씀, 생명, 빛”(3가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이 3가지를 소개해야 하는 이유는 오늘 본문이 그렇게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과 상당히 유사한 요일 1:1~2에서는 아들(그리스도)을 가리켜 그냥 “말씀”이라고 하지 않고,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이라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생명의 말씀”이 어떻게 생명력 있게 역사하셨는지, 그 경험을 소개합니다. 바로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인간들에게 그 생명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저는 창세기 1장 “빛의 창조”를 통해서, ‘말씀과 생명과 빛’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빛이 창조되기 전에, 땅의 상태는 혼돈(formless)하고 공허(void)하고 어둠(darkness)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빛(light)이 창조되고 나서야(=들어온 후에야) 혼돈의 땅에 질서(order)가 세워지고 공허한 땅에 채움(fullness)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존재하기는 하였지만, 어둠에 잠긴 땅, 형태도 보이지 않는 땅, 움직임과 활동이 없었던 잠들어 있던 땅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거의 죽은 것과 다름 없는 땅, 생명력이 없는 깊이 잠든(=죽은)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땅에 빛이 비추어지고 나서야, 빛이 들어오고 나서야, 드디어 땅은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땅 안에 감추어지고 잠재되어 있던 요소들(영양분)이 살아나게//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땅은 식물이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여 식물들이 땅에 파릇파릇하게 생명력을 드러나게 만들었습니다. 그 식물들은 다음 단계로 초식동물들이 들어와서 살도록 더 나은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빛이란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표현하면, 말씀으로 말미암은 빛의 창조와 더불어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둠 속에 감추어진 땅에 움직임과 변화, 질서와 채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빛이란 생명을 가져오고 드러내는 성질과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바로 창세기 1장 “빛의 창조”는 말씀(아들=그리스도)이 생명을 나타낸//드러낸 최초의 사례 였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죽은 메마른 땅과 같았던 우리, 올바른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황무지와 같은 우리, 이러한 우리들에게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찾아오셨고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에서 깨어났으며 지금 살아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참된 생명력을 경험하시는 2019년 부활절이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