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0:1-5절 말씀 묵상
제목: 사사 돌라와 야일
요절: “그에게 아들 삼십 명이 있어 어린 나귀 삼십을 탔고 성읍 삼십을 가졌는데 그 성읍들은 길르앗 땅에 있고 오늘까지 하봇야일이라 부르더라”(사사기 10:4).
1절: 사사 돌라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했고, 계속해서 사사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돌라는 아비멜렉의 죽음 이후 벌어진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노리는 이방 민족들의 침입에 맞서 싸우며 민족을 지키기 위해 싸움에 임하였다. 이는 아비멜렉이 죽은 후, 돌라가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부름 받은 준비된 자였음을 말해 준다.
하나님께서는 암혹의 시대에도 당신의 구원 역사를 이끌어 갈 의인을 남겨 두신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아비멜렉과는 달리, 돌라는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시며 들어 쓰신다(잠 3:34; 약 4:6).
2절: 돌라는 23년 동안이나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렸다. 당시 사사는 왕과 같은 위치에 있었으므로, 그는 민족의 지도자로서 나라 안팎의 각종 사건을 해결하고 백성들의 모든 분야를 담당하였다. 23년 동안 이스라엘 땅에 평화를 유지하도록 한 돌라는 3년 만에 불화를 일으켜 동족 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을 불러일으킨 아비멜렉과 대조된다.
3-5절: 야일이 돌라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야일은 길르앗 사람으로 돌라의 뒤를 이어 22 년 동안 므낫세의 아들 야일이 세운 동네인 ‘하봇야일’에서 치리하였다(민 32:41).
그런데 야일의 경우 30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는 이들을 어린 나귀 30마리에 태웠고, 30개의 성읍을 다스리게 하였다. 사사 야일의 영성이 별로 좋았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30명의 아들을 두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인들을 많이 취했다는 의미가 된다. 한 여자가 30명을 낳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긴 기드온의 경우는 70 명의 아들이 있었다. 물론 당시는 일부다처제가 문제되지 않던 시대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자유를 남용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더욱이 야일은 자신의 아들 30명을 모두 요직에 앉혀 성읍을 다스리게 하였다.
이와 같은 세습 현상은 소사사들의 특징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뒤에 보게 될 소사사 입산과 엘론과 압돈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12:8-15).
돌라와 야일이 연속적으로 45년 동안 통치할 때에 이스라엘의 상태는 원만했던 것 같다. 즉 우상 숭배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상을 섬겼는지는 몰라도 민족적인 우상 숭배 행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듯 돌라와 야일의 시대에는 제법 안정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두사람이 죽은 이후부터 다시 이스라엘에 민족적인 우상 숭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6절).
따라서 돌라와 야일의 경우 기록상으로는 평범한 사사인 듯하지만, 사실은 영적인 지도력이 뛰어났던 사사였다고 보아야 한다. 반드시 무슨 사건이 터지고 그것을 수습해야만 위대한 사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뒤에 등장하는 사사들인 입산과 엘론과 압돈(12:8-15)의 경우와 더불어 돌라와 야일의 통치기에 이스라엘은 안정적인 시기를 보낸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전쟁도 없이 평온한 시기 동안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상태는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침체되고 있었다. 곧 야일이 죽고 우상 숭배가 만연하며 이방의 압제가 시작된 것이다.
오늘의 기도: 내게 주어진 모든 조건이 완전할 때, 안일함과 나태함에 빠지는 어리석은 죄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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