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반전의 현상 [한삼현 목사]

제목 : 기이한 반전(reversal)의 현상

본문 : 요한복음 제8장으로부터

요한복음 8장의 시작은 간음 현장에서 붙들려 온 여인을 용서하신 일로 말미암아, 예수님과 유대인들 사이에 기나긴 논쟁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유대인들 사이의 기나긴 논쟁은 결과적으로 어떤 뚜렷한 반전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이 깨닫습니다. 특히 신앙적으로 영적 실체//본질에 있어서 간음죄로 붙들려 온 여인과 이런 여자는 돌로 쳐죽여야 한다고 주장한 유대인들 사이에는 놀라운 반전(reversal)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1. 아주 쉽게 말하면 간음죄를 범하였던 여인은 오히려 주님께로부터 크나큰 용서의 은혜와 나아가서 율법을 기쁨으로 자발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더욱 깊은 은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1.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라.”(11절) 지금 여인을 향하여 이런 선언을 하시는 분은 여느 인간이 아니었다. 바로 사람의 행위를 책임 물으시는 하나님으로서, 너 같은 죄인을 위해 죽으사 네 죄를 사하시는 구주로서,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라”고 선언하신 겁니다. 이것은 바로 죄인인 여자가 이제 죄에서 풀려나 의롭다 하심을 받은 칭의의 선언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죄인의 죄를 사하시고 여인을 용서하신 (하나님의) 기이한 사랑과 죄의 더러움을 씻어 정결하게 하는 성결의 은혜로 말미암은 신령한 아름다움이 충만하였습니다.

1-2.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11절) 여인은 주님께로부터 죄를 용서받고 자신을 의롭다 여겨주시는 은혜(칭의)만을 경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제부터 더 이상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율법의 거룩함과 엄중함을 드러내면서 율법의 요구가 모두 정당하다(옳다)는 것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율법 앞에서 무기력한 죄인에게 순종할 힘과 은혜를 주시는 분의 말씀입니다. 결국 은혜와 믿음은 율법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우는 것이요 온전케 하고 충만케 하는 것이었습니다(마태 5:17~18). 쉽게 말하면 단순히 계명을 지키라고 엄중한 명령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명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은 죄인으로 하여금 그 무기력함에서 벗어나서 기쁨으로 자발적으로 순종할 더욱 깊은 은혜가 있음을 알리신 겁니다. 자발적인 순종에 관한 사례는 바로 ‘삭개오의 회개와 4배의 배상에서’ 잘 발견됩니다(눅 19:1~10).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부은 죄 많은 여인의 섬김도 잘 살펴보라(눅 7:36~50).

2. 그러나 반대로 이런 여자는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부르짖던 유대인들은 오히려 예수님께로부터 자신들의 신앙적인 영적인 실체//본질이 무엇인지 여지없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2-1. 너희 유대인들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축복과는 상관없는 자들이로다(40절).

2-2. 너희 유대인들은 마귀에게서 났다, 마귀에게 속한 자들이로다(44절).

형제자매 여러분, 요한복음 8장에 따르면, 구원에 가깝다고 자타가 인정하였던 자들은 모두 구원에서 거리가 먼 자들임이 드러났고 오히려 구원과는 상관없는 자라고 정죄당하고 멸시받던 자는 구원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점검해야 할 부분입니다. 고후 13:5을 읽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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