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6:1-25절 말씀 묵상 : 그랄에서의 이삭과 아비멜렉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라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창세기 26:22).
"He moved on from there and dug another well, and no one quarreled over it. He named it Rehoboth, saying, “Now the Lord has given us room and we will flourish in the land.”(Genesis 26:22)
1. “아브라함 때의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어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1). 당시 이삭은 브엘라헤로이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아브라함 때처럼 또 흉년이 들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2. 아비멜렉은 고유 명사가 아니라 애굽의 바로나 로마의 가이사처럼 왕의 호칭이다. 이 아비멜렉과 아브라함이 상종한 아비멜렉과는 시기적으로 80년 가량의 간격이 있다. 그러므로 같은 아비멜렉이라 할 수 없다.
3.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내게 지시하는 땅에 거하라고 하셨다(2).
아브라함이 기근 때 애굽에 가서 실수한 전처를 밟지 말라는 것이다.
4. 이삭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자기와 자기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로 약속하셨다는 사실을 믿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 땅에 흉년이 들어 이삭은 먹을 양식이 떨어져 고생하고 있었다. 약속의 땅이 자기에게 먹을 식량도 제공하지 못할 때 이삭은 대단히 난감했을 것이다. 그는 양식을 얻도록 어디든지 가야만 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는 땅이 비옥하여 곡식이 넉넉한 애굽으로 갔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가 전에 머물렀던 곡창지대인 그랄로 갔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처음에 그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가지 말고 지시하는 땅에 머물라고 하셨다. 지시하는 땅은 가나안 땅을 가리킨다.
5. 하나님께서는 난감해 하는 이삭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그리하여 이미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내용을 되풀이하여 말씀을 하셨다. 그 내용은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것과 수많은 후손들 그리고 메시아의 탄생으로 만민이 복을 받는 것 등이다. 이삭에게 한없는 축복의 보장 되어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 그러므로 이삭은 어떤 역경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견디며 살아야 했다(3-4).
6.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큰 은총을 내린 것은 그 자신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 아브라함으로 인한 것임을 지적하여 이삭으로 하여금 결코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하셨다(5).
7. 또한 아버지의 순종 때문에 그 집 안에 그 언약이 계속된 것을 지적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말씀하신 ‘내 말’, ‘내 명령’, ‘내계명’, ‘내 윤리’, ‘내 법도’는 모세의 율법이 성문화되기 이전의 율법의 명령으로 아브라함의 순종이 보편적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8. “이삭이 그랄에 거하였더니”(6), 이삭은 아내 때문에 블레셋 사람이 자기를 죽일까 두려워하여 아브라함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다(12:12; 20:15). 아브라함의 경우는 사라가 배다른 누이임으로 어느 정도 사실이기는 했으나 이삭의 경우는 완전한 거짓말이었다(7). 그는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하여 아버지보다 더 큰 실수를 한 것이다.
9. 아비멜렉은 이삭이 아내와 껴안는 것을 궁성에서 내려다보고 이삭의 거짓말을 책망하자 이삭은 일찍이 아브라함이 했던 것과 같은 똑같은 궁색한 대답을 하였다(8-10). 아비멜렉은 리브가에게 저지를 뻔했던 범죄를 염려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인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방 왕에게 책망을 받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다. 그리고 그의 책망은 이삭의 거짓말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이기도 하다.
10. “아비멜렉이 모든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이나 그 아내에게 범하는 자는 죽으리라 하였더라”(11). 아비멜렉은 백성에게 이삭과 그의 아내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니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을 감동시켜 이런 조치를 취하게 하신 것이다. 이삭이 정직하게 리브가를 자기 아내라고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인들에게서 리브가를 보호해 주셨을 것이다.
11.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100배나 얻었고(12). 여호와께서 복을 주심으로 흉년이 되어 식량 때문에 그랄해 온 이삭이 하나님의 축복을 축복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
12. “우물을 막고”(15). 아브라함이 그랄에 머물렀을 때 판 우물들이다. 이 지역에서 물이 많이 고이는 우물은 큰 가치를 지닌 재산이었다. 그러므로 약탈을 위한 전쟁에서 상대방을 괴롭히기 위해 흙으로 상대방의 우물을 메우는 것이 전설 가운데 하나였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 우물을 메워버린 것은 이삭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행위였으며 전임 아비멜렉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은 평화 교육을 파괴하는 처사였다.
13.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내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 즉 우리를 떠나가라"(16). 블레셋 백성만 이삭에게 적대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아비멜렉 자신도 이삭을 시기하여 그로 떠나기를 요구하였다.
14. 이삭이 블레의 왕보다 강성했으니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과 맺었던 계약의 권리를 주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삭은 많은 많이 소유하여 분쟁 속에 말리기보다는 적게 소유하고 평화와 안전을 누리는 길을 택하였다.
15. “이삭이 그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우거하며”(17). 그랄 골짜기는 하천지대로 겨울에는 물이 흐르지만 여름 건조기에는 물이 마르는데 이곳을 파서 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삭은 이곳에서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을 다시 파고 자식으로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 위해 그 우물들의 이름을 아버지 아브라함이 불렀던 이름으로 불렀다(18).
16. 이삭은 큰 부자가 되었으나 여전히 가축의 무리를 아껴 잘 돌보았다. 그는 전에 누렸던 좋은 환경에서 쫓겨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다. 그는 자기 종들이 판 우물을 그랄 목자들이 자기 소유라고 우기자 저들에게 양보했다(19-20).
17. 이삭은 우물을 파면서 많은 저항에 부딪혔으나 그때마다 이를 피해 갔다. 이번에도 그는 자기 종들이 판 우물을 그랄 목자들에게 양보했다. 그는 승리보다 평화를 택하였다(21).
18. 당시의 우물은 큰 재산의 하나에 속하였으나 이삭은 이 일로 남들과 다투지 않았다. 그리하여 다른 곳에 가서 세 번째 우물을 봤더니 이번에는 그랄 목자들이 잠잠하고 있었다(22). 하나님께서 더 넓고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셨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하셨다. 인내와 온유 복음의 정신이야말로 세상을 이기는 참된 무기이다.
19. 이삭은 전에 아브라함이 살던 브엘세바로 올라갔다(23).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은 아브라함이 죽었다고 해서 파괴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 이삭은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축복을 약속 받았는데 이것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언약이 실제로 그 효용을 나타낸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24).
20. 이삭은 브엘세바에서 처음으로 단을 쌓고 여호와를 찬양했는데 이것은 아브라함을 본받은 것이다. 그가 이곳에 장막을 치고 우물을 파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삭은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찬양했다(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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