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명하신 자리, 벧엘로 올라갑시다
[창세기 35:1-7]
1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5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6 야곱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이르고
7 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의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거기서 그에게 나타나셨음이더라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되는 야곱의 생애를 살펴 보면 창세기 28장에는 야곱이 형과 아버지를 속여 축복을 얻어 낸 댓가로 형의 분노를 피해 도망길을 떠납니다. 고향 브엘세바에서 떠나 삼촌집이 있는 하란으로 향하는 중에 길에서 돌을 베게 삼아 잠자다가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받는 꿈을 꾸게 됩니다. 잠이 깬 야곱은 그곳을 하나님의 전, 하늘의 문이라고 고백하며 벧엘이라 이름합니다. 그리고 그 벧엘에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자신을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이 되심을 기억하며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창세기 29-30장에는 삼촌 라반의 집에서의 야곱의 피신 생활 20년이 기록되어 있고 31장에는 때가 이르매 야곱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꿈에 나타나 네가 서원한 대로 이곳을 떠나서 네 조상의 땅 내 족속에게로 돌아가라고 합니다(31:3,13). 이에 야곱은 귀향 계획을 세우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 귀향 길에 원수가 되었던 형 에서와도 만나서 화해를 이룹니다(32장-33장). 이후 창세기 33:18에는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에 이르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평안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야곱이 환난 날에 응답하신 벧엘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서원한 것을 갚으며 하나님 앞에서 살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벧엘로 돌아가기를 멈춥니다. 그냥 평안히 이르게 하신 가나안 땅 세겜에 거주할 요량으로 장막을 치고, 밭도 사고, 짐승을 위한 우릿간도 짓고 제단도 쌓습니다.(창 33:17-20). 그런데 세겜 땅에서의 삶은 외동 딸 디나 강간 사건으로 인해 아들들의 피비린내나는 복수 살인극이 벌어지고 야곱과 온 집안이 멸망당할 큰 위험에 처하는, 결코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경험합니다(창세기 34장)
하지만 하나님은 죄에 빠져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하나님께 단을 쌓으라고 지시하십니다(창 35:1). 이에 야곱은 온 집안 식구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서의 모든 우상들과 결별합니다. 그리고 전에 서원한 바 있는 벧엘로 올라가 단을 쌓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복을 주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창 35:2-9).
작년 2020년은 지구촌에 사는 모든 거민들에게 평생 지울수 없는 큰 고통의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치 야곱의 고백과 같이 ‘이 땅이 멸망하리라’는 위험과 공포에 휩싸인 지난 한 해였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며 들려주시는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 자기를 위해 집을 짓고 자기 소유를 위해 제단을 쌓는 세속의 땅 세겜을 떠나 거룩한 하나님의 집 벧엘로 올라가므로, 우리에게 다시 낯을 향하시고 구원 계획대로 축복하시는 전능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올 한해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