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얕은 묵상 - 시편 43편 5절

Caleb 0 2017.03.21 08:02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Why am I discouraged? Why so sad? I will put my hope in God! I will praise him again -- my Savior and my God!” (시편 43: 5)

시편 43편을 아침에 읽으며 오늘 본문에 주목하였다. 수십 번 대하는 성경 구절이다. 이 말씀을 아침에 읽으며 떠오르는 것은 신약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날이 저물어서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배를 타고 가다가 광풍을 만나자 제자들이 혼비백산 주무시고 계시는 주님을 깨우며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라고 외치는 상황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파도를 잔잔케 하신 이후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Why are you so afraid? Do you still not have faith in me?”(막 4: 40)라고 하시며 제자들을 나무라셨다.  

오늘 요절도 곤경에 처한 시편 저자가 간사하고 불의한 자로인해 얽힌 송사로부터 변호해 주시고 건져주실 것을 하나님께 간곡히 구하는 기도를 하고나서 스스로에게는 어떤 상황가운데서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그분만을 신뢰하라는 자기암시적 선언을 하는 구절이다.

인생의 노정에서 광풍을 만나면 일어나는 지극히 당연한 증상인 낙심과 불안에 대하여 묵상을 하자면 간단하지가 않다. 우선 삶에서 광풍에 비견될만한 상황은 어떤 것들일까를 생각해 본다. 똑같은 종류의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휘청거릴 만한 위기로 여겨지기도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견딜만한 작은 위기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처지와 형편에 의해 느끼는 충격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라도 닥치면 광풍이 되어 낙심과 불안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상황은 어떤 것들이라 할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어 일으키는 심각한 사건에 연루되어 사법적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 건강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난치의 병이 이미 깊어졌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도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상황, 사고를 일으켜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한 상황, 오래 경영해 오던 생업의 파산,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런 죽음, 화평하던 가정이 깨어져 갑자기 이혼을 당한 상황, 일시적 유혹에 넘어져 얼굴을 들지 못할 추문에 휩싸인 상황 등등.....
그 누가 이런 위기를 당하고서도 두러워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으며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부터도 제자들처럼 겁에 질린 목소리로 주님을 불렀을 것이다. 살려달라는 다급한 제촉을 연거푸 외쳤을 것이다. 만약 이런 종류의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이유는 인생을 자포자기한 사람이라면 담대하고 강인해서가 아니라 정신 줄을 놓쳐버려 올바른 판단기준을 잃어버렸기에 태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서는 그동안 살아온 삶의 방식이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들 앞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자기 과시적이고 이기적 야욕에 기인된 지나친 야망을 따라 살아 온 사람이라면 자기 체면과 위신을 지키고자 겉으로는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자 일부러 태연한 척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강인함과 굴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를 과시하고자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위의 두 가지 이유와는 달리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보여야 할 불안해하지 않는 태도의 이유는 하나뿐이라 생각한다. 오직 사랑이 무한하시고 신실하시며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를 죄악과 그 죄로 인한 지옥 형벌로부터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안겨주시고는 언제나 동행하시며 안보하시는 그 주님께서 어떠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켜주시고 최선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처신한다면 혼비백산 당황하며 허둥대지 않게 될 것이다. 그 최선의 길이 설사 죽음이라 하여도 주님이 인도하시는 죽음이니 감사함으로 육신의 장막을 벗고 주님 곁으로 가며 찬송하리라. 그러나 설사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 하여도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목적으로 인생을 맡겨 올리고 주님의 뜻대로 사는 길을 걷고 있지 않는다면 인생의 풍랑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버리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주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가졌다면 풍랑가운데서 주님을 깨우며 아뢰는 기도의 문장도 믿음의 문장으로 이렇게 바뀌게 될 것이다. “선생님이여, 갑작스런 광풍으로 우리가 지금 파선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저희와 동행하시오니 두렵지 않습니다. 주님은 이 파도를 능히 잔잔케 하실 수도 있으신 하나님이시나이다. 이 폭풍 가운데서도 오직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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