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우리가 소원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김연희 목사 0 2019.07.09 07:32
우리가 소원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요한복음 5:18-22,30)

18 유대인들이 이를 인하여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만 범할뿐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19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20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 또 그보다 더 큰 일을 보이사 너희로 놀랍게 여기게 하시리라
21 아버지께서 죽은 자들을 일으켜 살리심 같이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살리느니라
22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
30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내용의 결국은 하늘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이 기도를 가르쳐주신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한 아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4복음서를 통해 계속 말씀하시며 자신의 삶을 통해 가르쳐 주십니다. 그 중에 계속 반속해서 하시는 말씀하시는 주제가 있는데 그것은 오늘 본문의 내용에 있는 ‘하나님과 나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내용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요 5:18)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고 강조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19절에서 ‘아들이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단지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아들은 먼저는 아버지와 하나가 되는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들은 철저히 자신의 뜻을 포기해야 합니다. 자기를 부인해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는 철저한 ‘자기 부인’을 통해 아버지와의 아들의 관계가 하나가 됨을 말씀합니다.

이렇게 자기 부인으로 아버지와 하나가 되는 아들을 사랑하신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능력(“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마태복음 28:18) 아들에게 넘겨 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유일한 권한이신 부활의 능력과 심판의 권세 까지 넘겨 주시므로 참으로 아들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철저한 ‘자기 비움’입니다(21-22,26-27절). 마치 이 땅에서 통지차가 자신이 신뢰하고 믿는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통치권을 넘겨주는 권력 이양 처럼 말입니다.

또한 “내가 아버지와 하나인 것처럼 나와 네가 하나되기를 원하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게 하신 십자가를 달게 지셨습니다. 그리고 하늘 아버지께 부탁하여 그리스도에게 속한 믿음의 자녀들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죽으셔야 오시는 영원한 성령님을 통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자기 비움’을 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성령님도 철저한 ‘자기 비움’을 통해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계획만을 나타내십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성령님은 늘 우리 안에 계셔서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생각과 마음, 뜻과 비전을 알게 하시고 깨우쳐 주십니다. 자기를 비워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채우신 성령님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를 비우도록 도우시며 자기를 부인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도록 이끌어 가십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라고 부르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도 철저한 ‘자기 부인’ ‘자기 비움’의 관계임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뜻과 내 뜻이 하나가 되고 주님의 계획과 내 계획이 하나가 되며 주님의 비전과 내 비전이 하나로 일치하기 위해서는 먼저는 순전한 믿음과 온전한 사랑으로 주님과 하나가 되는 길입니다. 이러한 일치를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는, 자기를 비우는 필연적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과정 또한 내 힘이나 노력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진정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과 믿음의 관계를 보여주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기억하며 오로지 자기를 비우도록 돕는 성령님만을 의지합니다. 마침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고 고백한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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