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한삼현 목사 0 2019.04.06 00:14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요한복음 1:1)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하는 표현은 굉장히 드물고 희귀한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이 표현은 단순하게 ‘함께 있다’하는 일반적인 뜻이 아니라, 매우 뜻깊은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있다”, “함께 하다”는 뜻의 아주 일반적 사용법 ‘메타’(헬라어, meta)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희귀한 사용법 ‘프로스’(헬라어, pro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프로스(pros)는 아주아주 드물게 “함께”, “더불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오히려 이것의 가장 기본적인 뜻은 “~을 향하여 있다”는 말입니다.

저자 사도요한은 ‘프로스’(pros)를 가지고 아주 희귀한 사용법(“함께”)을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요한복음 1:1과 요한일서 1:2에서 ‘태초에 말씀이 아버지와 함께 계셨다.’하는 사실을 말할 때에만 사용될 뿐입니다. 이처럼 저자 사도요한은 프로스(pros)라는 말을 이렇게 제한해서 “~와 함께”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하는 사실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프로스”(헬라어, pros)는 가장 기본적으로 “~을 향하여”(forward=toward)라고 하는 강한 지향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단순히 ‘누가 누구와 함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기보다는 서로에 대하여 강력한 지향성(=관계성)을 가지고 계신다는 의미를 나타내려는 표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주 쉽게 말한다면, 그저 성부와 성자께서 함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과 뜻이 서로를 향하여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성부와 성자의 강한 지향성과 관계성(=연합과 하나 됨)을 형성하고 있다는 뜻입니다(요한복음 5:18).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요한복음을 시작하자마자, 요한복음의 대주제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나의 주, 나의 하나님 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 아들과 아버지는 서로를 향하여 강력하게 지향(direction)하고 계십니다. 서로서로를 향하여(=존재와 목적) 계십니다. ‘말씀’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신다 하더라도, 아버지를 향하여 계신다는 뜻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을 향하여 계시면서 그와 더불어 가장 깊고 친밀한 관계와 교통(=교제)을 맺고 계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과 제자(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수님과 아버지의 이러한 강력한 지향성과 관계성을, 예수님과 제자들(우리들)에게도 연결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제자인 우리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형제자매 여러분, 말씀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시지만, “서로를 향하여 강력한 지향성과 관계성을 맺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고 있지만, 더욱더 “그분을 향하여 강력한 지향성과 관계성을 맺으면서” 함께(=동행)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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