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에 한달 전부터 part time으로 Grilly가 일을 한다.
작년 8월에 Kathrine이 교도관 시험에 합격하여 교도관 job을 갖고 가게를 떠난 후 그의 동생 Kristal이 full time으로 일을 하고 한명의 종업원이 더 필요한데 그동안 가게도 그리 바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사람도 구하기 힘들어서 가끔 아내와 내가 둘이서 하기도 하고 예린이를 데리고 가게에 나갔다.
그런데 2월 말에 우리 가게에 물건을 사러 Grilly와 엄마가 와서 아내가 Grilly에게 "job이 있느냐?" "여기에서 일을 하면 어떠냐?"고 물어 보니 Grilly와 엄마가 좋아 하면서 "가게에서 일하겠냐?고 물어 봐서 고맙다"고 하면서 일을 시작했다.
우리 가게의 손님은 흑인과 히스패니 사람들이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히스패니 사람들 가운에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스패니쉬 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Grilly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우리 부부는 happy하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종업원이 거쳐 갔지만 Grilly가 제일 잘한다.
종업원들이 우리 가게에서 일을 시작하면 대부분은 한달은 열심히 잘 하는데 한달만 지나면 거의 다 종업원의 자세가 안 나온다.
처음에 전화도 안 보고 열심히 일하던 신입도 기존의 종업원과 같이 일하면 그 때부터 전부 다 전화를 보고 나빠진다.
주인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종업원을 잘 다룰 줄 몰라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그것이 여기 사람들의 특징인지, 일을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면 마지 못해 한다.
종업원들의 일을 내가 도와 주면 그 다음부터는 그 일이 내가 할 일인 줄 알고 손도 대지 않는다.
일을 하러 가게에 오는 것이 아니라 가게에 와서 의자에 앉자서 전화기만 보다가 시간만 때우다 가는 꼴이다.
주인은 열심히 일을 하고 물건을 채우고 손님을 맞는데 종업원은 의자에 앉져서 손님이 와도 인사도 안하고 전화기만 들여다 보고, 가발을 팔면 우리가 보너스로 일불을 줘서 그런지 가발만 열심히 판다.
서서 있으면 힘들까 봐 종업원의 편의를 봐서 앉아 있으라고 놓아 둔 의자가 이제는 종업원의 고정적인 좌석이 되었다.
그런데도 듣기 싫은 소리 안 하는 우리 부부는 속으로만 끙끙거리며 지나간다.
우리 가게에 온 세일즈 맨들마다 거의 다 우리 가게 종업원이 의자에 앉져서 전화기만 보는 모습을 보고 짜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이 약해서 못 자른다.
더구나 내가 "재들도 이것으로 벌어서 먹고 살고 학교에 다니는데"하면서 아내에게 못하게 만든다.
우리 가게에도 스패니쉬 하는 종업원이 필요하고.
그런데 Grilly는 다른 애들과 다르다.
다른 종업원들은 매일 20-30분씩 늦는데 Grilly는 항상 15분 전에 온다.
일도 열심히 하고 빠르고 오는 손님마다 인사를 하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자기에게 말하라고 한다.
내가 Grilly에게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말해도 거의 의자에 앉지 않는다.
그동안 종업원들은 우리와 동 떨어져 행동했는데 Grilly은 우리와 똑같이 행동하고 손님을 관찰한다.
내가 Grilly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는 마치 한국 사람 같다"라고 말한다.
Grilly는 한달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아내는 Grilly가 일하면 행복해 한다.
원래 Grilly가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는데 시간을 더 준다.
곧 Grilly가 full time으로 일할 것 같다.
Grilly는 대학을 다니다가 아이를 낳는 바람에 학교를 더 다니지 못했다.
Medical School에 가는 꿈을 가지고 있다.
Grilly의 엄마는 Grilly가 대학에 다녀서 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한다.
24살인 Grilly는 아들과 함께 엄마 집에서 의붓 아버지와 남동생과 같이 살고 있다.
매일 같이 의붓 아버지와 엄마가 라이드를 한다.
오늘 Grilly와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 다시 공부할 거냐?"고 물었다.
Grilly가 "돈을 좀 모아서 Temple 대학으로 편입하고 Medical School에 갈 것이다"고 말하면서 자기의 대학 성적표를 보여 준다.
4학기가 All A였다.
평점이 4.0, Perfect Score였다.
자기는 고등학교도 All A였다고 한다.
내가 Grilly에게 "꼭 Medical School에 가라"고 말하면서 "네가 Medical School에 가면 내가 Scholarship을 주겠다"고 했다.
항상 종업원에게 잘 해 주고, 잘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런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라지는데, Grilly에게만은 우리 가게에 있는 동안에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