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쁜 소식이 오나 보다.
이민의 삶과 목회속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별로 없는 따분하고 힘든 생활의 연속이지만 이 속에서 가끔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을 안겨다 준다.
변화가 없고 큰일이 없이 하루하루를 지난다는 자체가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삶을 시원하게 해 주는 청량음료 같은 일이 안 생기나?하는 바램이었다.
그만큼 이민의 삶이 고달프다.
목사가 목회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 속에서 기쁨을 찾아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답답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교회도, 가정도, 가게도 큰일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와 희망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오늘 아들이 기쁜 소식을 가져다 주었다.
취직이 된 것이다.
딸과 아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고 우리도 짐을 내려놓고 우리 부부가 할 일을 찾으며 남은 생애, 주님을 위해 그리고 우리 부부를 위해 값진 삶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아들이 물고를 터는 모양이다.
아들이 원래 작년에 대학을 졸업했어야 하는데 자기가 필요한 것이 있다고 전공을 하나 더 하겠다고 일년을 더 다녔다.
다른 애들은 졸업 조건이 안 되서 더 다니는데 아들은 모든 것이 충족됐음에도 불구하고 더 다녔다.
불만은 있었지만 "네가 좋은 대로, 네가 선택해서 하라"고 했다.
아들이 이제 졸업 때가 되고 직장을 갖기 위해 작년부터 여러 곳에 지원을 했다.
번번히 인터뷰까지 갔다가 안 되는 모습을 보고 미국에서 직장을 갖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삼성과 Sony에서는 인터뷰 기회조차 없고 연락도 없다.
아들의 말에 의하면 인터뷰까지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인터뷰의 기회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언젠가 google의 채용 담당 임원의 인터뷰 신문 기사를 보았는데 google에서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9단계의 심사를 거친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은 microsoft 에서는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셨다.
부서를 달리해서 두 번 지원한 IBM에서도 두 부서에서 최종 인터뷰에서 탈락됐다.
Amazon에서도 부서를 달리하여 두번 지원했는데 두번 다 최종 단계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Washington D.C의 컴퓨터 회사, Insurance 회사에서도 최종 단계에서 다 안 됐다.
"아들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인도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그런 믿음이 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나도 걱정은 되지만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많이 물어 보지 못하는데 아들은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실 겁니다"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한달 전에 Washington D.C.의 한 컴퓨터 회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마지막 단계로 3주 전에 그 회사로 직접 가서 부회장과 중역들 앞에서 최종 면접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합격 통지를 받았다.
아들은 이번 회사가 자기가 제일 가고 싶었던 회사라고 한다.
아들이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모든 것이 고맙습니다"라고 연신해서 말을 한다.
나도 "네가 고맙다"라고 말을 했다.
학비는 우리가 대주었지만 자기 스스로 찾고 자기 스스로 알아서 해서 대견하다.
하나님도 우리가 이런 마음을 가질 때 좋아 하시겠지.
이제 한고비는 넘겼다.
아들은 직장 다니고 딸은 가을에 Law School 가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