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교회 분쟁(1)

한준희 목사 0 2018.11.0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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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교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근대는 모습이 눈에 뜨인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같은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 잘 몰랐다. 미국에 온지 일년도 안된 나는 그냥 이민교회가 그런가 보다 생각했을 뿐이다. 특별히 부목사인 나는 교회 일에 관여할 수도 없었고 그런 일에 관여해서도 안되는 위치에 있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 할 일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장로님들이 우리집을 찾아왔다. 이유는 담임목사의 설교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교인들이 자꾸 떨어져나가는 이유가 담임목사의 설교 내용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 말대로 교인들이 부쩍 줄어들었다는 것을 나도 공감했다, 그런데 설교가 이상하다는 말에는 어떻게 답변을 할지 참으로 곤란했다, 하지만 집까지 찾아와서 교회를 생각하는 장로님들의 말에 아니다라고 말을 못하고 그런면도 있다고 시인해 주었다.

이 한마디가 교회 분쟁에 휘말리는 한사람이 되고 만 것이었다.

 

교회는 날로 혼란스러워졌고 점점더 담임목사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가 지면에까지 등장하면서

급기야 담임목사가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 해명이 오히려 분쟁의 불을 더 붙이는 것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담임목사님께서 그냥 한마디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설교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이 한마디면 장로님들도, 교인들도 모두 교회가 잠잠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담임목사는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면서 이런 마귀들의 공격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선언을 함으로써 졸지에 반대했던 장로들이 마귀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여기에 반발한 장로들이 더욱 거세게 목사의 비리를 폭로하고 더 요란스럽게 교회를 혼란에 빠지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분쟁에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올바른 것인지 매우 혼란스럽던 나에게 분쟁의 불똥이 나에게까지 번지게 된 것이었다. 한마디로 괴소문이 떠도는 것이었다.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몰아내고 자기가 담임목사가 되려 한다는 뜬구름같은 소문이 나에게까지 퍼지면서 교회는 보이지 않게 부목사와 담임목사의 싸움으로 양상이 변한 것이었다.

결국 교회분쟁의 책임을 지고 나는 사임을 하게 되었고 교회는 장로들과 집사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교회는 잠잠해졌다.

 

오래전 교회 분쟁에 휘말렸던 나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장로들, 집사들 다 자신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교회를 살려볼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랑하는 마음이 방법이 틀렸던 것이었다. 장로들이 당당하게 담임목사에게 교회가 이런저런 면에서 어려움이 온 것같습니다. 그 한마디를 못하고 자꾸 교인들에게 담임목사의 설교를 비평하려는 잘못된 자세에게 시작되었다고 본다.

 

또한 담임목사는 장로들을 불러서 교회의 어려움 점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자신의 미숙한 면을 시인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면 될 일을 오히려 장로들을 마귀로 몰아세워서 자신의 권위를 끝까지 지키려는 그 아집이 엄청난 교회 분쟁을 야기 시켰다고 본다.

 

내가 잘못이요, 죄송합니다. 시인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이 한마디 못하는 목사들 때문에 교회는 마귀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물론 그 뒤배경에는 그런 시인이 교회의 사임이나 더 엄청난 파장이 이를 것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거의 다 목사들의 사생활 속에 교인들에게 보여서는 안될 잘못된 것들이 들어날까 두려워 끝까지 의로운 목사로 잘못됨이 없는 목사로 보이기 위해 상대편을 마귀로 규정함으로써 교회는 엄청난 분쟁으로 치닫고 결국 담임목사도 교인도 모두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죄인들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나는 부목사로써의 분쟁에 휘말려 보았고 또 담임목사를 하면서 두 번이나 교회 분쟁에 당사자가 되어 보았다. 그 결론이 이렇다

교회 분쟁은 영적인 면이 있다. 더 넓게 보면 하나님께서 그 교회에 대한 정화 차원에서 교회분쟁이 일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분쟁 속에는 마귀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사실을 현실로 체험해보았다. 분명히 난 개입하지도 않았고 입도 빵끗 안 했는데 했다라고 규정해 버림으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할뿐 아니라 어제는 YES 했는데 오늘은 내가 NO했다고 내 귀에 들려온다, 누군가 속이는 것이다, 누구입이 마귀의 수하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난 체험했다. 교인들이 모두 옳고 그릇됨에 대한 O,X개념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담임목사 편은 의로운 편이고 장로 편은 틀린 편이다.

이런 옳고 그름에 빠지면 성도들은 알게 모르게 이 상황에 말려든다. 목사가 틀렸어, 잘로가 틀렸어, 이런 O,X 에 싸움에 말려들게 되어 있다. 사실 교회는 옳고 그름에 대한 법적 규정이 앞서면 반드시 마귀는 서로 자기가 의로운 자라고 부추김으로써 의로운 분노를 야기시켜 폭력을 행사하고 상대방이 드리는 예배마저도 방해해 버리고, 심지어는 우리 예배가 올바른 예배라고, 한 교회에서 같은 시간에 두 예배를 드리는 어처구니없는 마귀장난에 놀아난다는 것이다.

 

교회는 옳고 그릇됨에 빠지면 은혜의 공동체가 아니라 법에 의한 공동체가 된다. 법대로 안하는 목사는 사면시켜야 한다, 법대로 안하는 교인은 추방시켜야 한다, 이 싸움을 하게 되면 이미 교회는 분쟁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사는 목회에서도 설교를 잘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 한다. 그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교인들이 의로움만 앞세워 목사의 사임을 부르짖는 교인들로 교회가 연일 분쟁에 휘말리게 된다면 목사는 그 교회를 묵묵히 십자가 지고 떠나든가 죽어야 한다,

또한 의로움에 빠진 교인들은 자신들이 부르짖는 소리가 마귀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목사와 교인이 이 인식이 없으면 교회의 분쟁은 오늘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체험에서 배웠다. 그래서 목사는 죽어야 한다. 자존심도, 자신의 의로움도, 체면도, 명예도 다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을 믿고 살 때 그 때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실이 들어나고 교회의 분쟁은 잠잠해지리라 믿는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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