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백의흠] 아름다운 부부

백의흠 목사 0 2019.06.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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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는 부부일 것이다. 부부사이는 이상하다. 언젠가는 상대방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내어 주다가도 한번 마음이 변하면 원수보다도 더 나쁜 관계가 되어 버린다.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싸우다가도 금방 '하하'하고 웃는 것이 부부관계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는데 이 말이 대부분 사실로 판정된다. 그래서 촌수관계부터 이상하다. 나 자신에게도 1촌이 존재하고 부자 관계나 형제 관계는 2촌이라고 하지만 부부관계는 無寸이다.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하나로 계산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여 돕는 배필로서 아담의 갈빗대를 취하여 여자를 만들고 둘이 한 몸을 이루어 살게 만드셨다. 둘이지만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결혼의 신비이다. 따라서 부부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신앙도 목표도 하나가 되어 가정과 자녀를 같이 세워가야 한다.

 

세상의 모든 관계에는 상대성이 존재한다. 웃는 자가 있으면 우는 자가 있다. 내가 웃는 그 순간에 상대방은 울고 있다. 상대방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된다. 더구나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고 기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 시험에서 내가 합격함을 통하여 한 사람은 떨어진다. 그러나 부부사이는 그렇지 않다. 부부는 아내가 좋으면 남편도 좋고 남편이 나쁘면 아내도 나쁘다. 아내의 행복은 남편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남편의 불행은 아내의 불행으로 이어진다. 남편은 기쁜데 아내가 슬프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결국 남편의 행복은 아내와 자녀의 행복이 되고 가정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가정의 행복은 저절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서로 Best를 다해 노력해야 한다. 이 best라는 단어 속에 아름다운 부부를 만드는 방법이 들어 있다.
 

 

B는 blessing(축복)이다.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 주어야 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축복을 빌어 주어야 한다. 서로 복을 빌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며 서로를 칭찬해 주고 서로 자랑이 되며 서로 존경하고 서로 고마워 하는 가운데 가정의 행복이 일어난다. 욕하고 저주하고 원망하고 야단치는 가정에는 행복이 있을 수 없다.
 

 

E는 edifying(교화)이다. 
가르치고 세워 주어야 한다. 결혼하면 처음 만났을 때의 신비감도 다 사라지고 존경심도 없어진다. 오히려 약점만 보이고 추한 점만 알게 된다. 이 약점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비난하기에 앞서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약점은 들추어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고치는 것이 목적이다.
 

 

S는 sharing(나눔)이다. 
좋은 일과 기쁨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어려움도 같이 나누어야 한다. 물질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도 생명도 영혼까지도 나누어야 한다. 부부는 멍에를 같이 멘 자이다. 멍에는 같이 멜 때 가벼워 진다.
 

 

T는 touching(접촉)이다. 
아내와 남편은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 불가피한 일을 제외하고는 떨어져 있어서는 안되고 분방해서도 안 된다. 부부관계는 사랑의 접촉이 필요하다. 말과 마음과 행동으로 사랑을 자주 표현해야 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도 자주해야 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사탕말림의 말이 아니라 이 속에는 "당신이 내 심장을 다스릴 것이고 내가 그리워 하는 이는 당신 뿐이며 당신 없이는 나는 완전치 못하며 나는 당신에게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주되 나 자신까지 줄 것이며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만을 위해 일하고 살 것이며 당신을 언제까지나 기다릴 것이며 당신에게 고통이나 심지어는 말로도 어려움을 주지 아니 할 것이며 당신을 보호하고 지킬 것이며 모든 악에서 건져 내기를 원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내 생각을 나누기를 즐겨 할 것이며 내 가슴도 내 몸도 내가 소유한 모든 것도 그렇게 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을 들을 것이고 당신의 축복이 없는 아무 것도 원치 아니 할 것이며 나는 당신 곁에 항상 있기를 소원할 것입니다"라는 말이 포함 된다.
 

 

그리고 부부는 서로 돕는 배필이다. 돕는 배필이 아니라 바라는 배필이 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긴다. 돕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채워 주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부족한 사람끼리 사는 것이다. 항상 상대방이 완전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도 불행하고 상대방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아내의 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약점이 남편의 약점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그 약점을 보완하고 그 실수를 내가 막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어떤 방법과 노력을 통해서라도 잘 되기까지 끊임없이 쏟아주고, 약하기 때문에 강하게 붙들어 주고, 부족하기 때문에 더 채워주고 싶은 욕망이 있어야 한다. 사실 결혼 생활이 지속되면 될수록 사랑이 더욱 진해져야 한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과 보살핌을 먹고 사는 존재이고 남편은 아내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사라지면 더 이상 부부생활이 무의미해 진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 안에서 안정감을 얻는다. 남편은 남의 편이 되어서는 안되고 언제나 아내의 편이 되어야 한다. 남편 'Husband'란 말은 'House Bound' '집을 묶는다'라는 뜻이다.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 집은 사랑으로 묶어야 한다. 아내 'Wife'란 말은 '피복을 짠다'는 뜻이다.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 집을 헌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잠14:1) 부부간에 원만한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질 때 가정의 행복과 평화가 깃들게 될 것이다.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약자이다. 우리 모두의 가정은 Family이다. 이제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서로를 향해 "여보,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속삭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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