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이철수] 찾아가 보고 싶은 교회 1

이철수 목사 0 2019.03.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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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후면 모국엘 한 번  다녀올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오랜만의 나들이라 짧은 일정에 쫒길 것 같으나  그래도 잊지 않고 만나뵐 어른과 찾아가 보고 싶은 교회가 있다한국 체류 중  제일 먼저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싶은 교회는 경기도 00에있는 모  장로교회다.

 

나는 벌써부터 이 교회 교우들을 만날 일과 담임 목사님을 뵐 일로 가슴이 설렌다. 나는 지인을 통해 이 교회의 내력과  현 담임목사님의 인품에 대해 들었는데 듣는 순간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감격했었다.      역사가 제법 오래된  이 교회는 개척  초부터  순풍에 돛단 격으로 아무일 없이 일취월장,,삼 년 후엔  등록교인 1200명의 단단한 중형 교회로 몸집을 불렸다문제는 이 때부터 서서히 불거져 나왔다교회를 건축해야 하는데 땅의 매입문제  건축 헌금 및 교회 재정 분제등으로 제직들 간에 조금씪 금이가게 되었던 것이다

 

목사님은 불철주야 노력하여 마침내 1200억 규모의 교회 건물을 신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은행으로부터 돈이 나오자 곧바로 일은 시작되었는데 공사가 진행되어 가면서 하나 둘씩 의외의 일이 발생,  공사비는 엄청 더 들게 되었다교회는 잠들날이 없었다. 애초부터 있었던 제직들 간의 갈등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매입지를  잘못 선정했다는등 누울자리를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헌금 사정은 고려하지 아니하고 처음부터 1200억은  너무했다는등  갈등과 비난은 마른풀에 불 번지듯 번져만갔다. 심지어는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생겼다. 교회재정은 휘청거렸고 마침내  은행의 빚 독촉장이 날라 들었다. 목사님은 괴로웠다. 일 주 3일은 금식했다. 그래도 회생의 가망이 안 보이자 그는 사표를 내고 어느날 사라졌다.  행선지도 남겨 놓지 않은 채.    어느 장로님이 말했다. <우리 목사님은 개척부터 너무 수월하게 교회를 성장시켜 인생살이의 어려움을 깊히 체험할 기회가 없었으며 손대는 일마다 잘되니 너무 자신만만했던 게 일을 이지경으로 몰고갔다.>        

                                        

다음 주 교단의 긴급회의가 소집됐고  부랴부랴  후임목사를 내정하려했으나 선뜻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원로 목사님들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누가 이 빚 많은 교회에 담임으로 오겠는가. 모두 우울해 있을 때 저 편 구석에서 한 사람이 그날 회의 책임자 앞에 오더니 자기에게 기회를 주면 이 교회의 담임을 맡겠다고 했다모두가 잘 알고있는  같은 교단의 군목 출신 0목사였다모두가 기도한 후 0목사를 위임목사로 내정했다해당교회에도 이를 알렸다.

 

마침내  위임식이 거행됐다.

 

무대위엔 꽃다발이 즐비했고 향내도 진동했다순서에따라 여러 선배목사님들은 제단에 올라 한 마디씩 덕담을 한 후  한결 같은 내용의 권면의 말을 전했다그들은 모두 진지했고 목소리 마져 떨렸다.,< 성도 여러분 교회는 주의 몸입니다. 마지막 때에 우리 교회의 사명을 여러 성도님들은 너무나 잘 아실 것입니다. 부디 새로 오시는 목사님의 뜻을 잘 순종하여 다시 한 번 이 교회를 재건토록 하십시다. 할렐루야.> 권면의 말은 이같이  대동소이했다.  할렐루야도 똑 같이 했다. 마침내  새로 부임하는 0목사님의 화답 순서가 왔다그는 단정한 차림으로 제단에 섰다그리고 이렇게 말했다여러분  새로온 목사의 뜻을 따르면 망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 함께 교회재건을 하실 분만  남으십시오감사합니다 이상 입니다.

 

실로 간단한 답사였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 우뢰 같은 박수와 고함과 함성이 몇 분 동안 그치지 않았다.  부들부들 떠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흑 흑 흐느껴 우는 사람도 있었다. 식이 끝나자 교우들은 새 담임목사 곁으로 모여들어 함께 찬송를 불렀다. 구경왔던? 은행관게자도 함께 찬송을 불렀다.

 

이 교회는 지금 성도 10000명이 넘는 대형교회가 되었고 은행 빚은 2년전에 다 갚았다고 했다

나는 이 교회에가서 예배드리고 싶다. 새벽 예배에도 참석하고 싶고  용기있는 0목사님의 얼굴도 뵙고 싶다.    눈물로 화답하던 귀한 성도님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새벽제단마다 울려 퍼졌을 그 말씀<목사님의 뜻을 따르면 망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삽니다.>

 

이철수 목사 : 뉴저지 은빛교회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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