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읽었던 책, ‘양 도둑질’(윌리엄 채드윅, 규장)을 책장에서 꺼내 다시 읽고 있다.
내게 맡겨주신 양이 아니면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에 이른다.
목회는 목양이다. 사업(business)이 아니다.
‘내 양도 내 양이고, 네 양도 내 양이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목사라면, 목회를 그만 두어야 한다. 차리라 사업을 하는 것이 그에게나 또한 교회에 유익이다.
설교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시무하는 교회의 교우들에게 혹은 전도하고자 하는 VIP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비대면(Untact)시대에 응당 해야 할 목회자의 몫이기도하다.
좋은 것도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한 법이다.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본교회 교우 또는 비신자가 아닌 타교회 교우에게(그 교회의 담임목사 허락 없이) 자신의 설교영상이나 발췌한 글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이다. 더 나아가 타교회 교우의 사업장을 임의로 심방하거나 가정사에 개입하여 상담을 해 주는 등의 행위는 목회자로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다. 상도가 있듯이 목회에도 엄연히 윤리가 존재한다. 목사 상호간에 아무리 친밀하고 임의롭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예의와 질서가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속담이 있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쉬이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교훈이다.
내게 맡겨주신 주님의 양을 내 양인양 착각하는 순간, 결국 남의 것에 손을 뻗치게 된다. 양 도둑질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게 맡겨 주신 양무리에 관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해 목양하자! 가장 좋은 꼴을 준비하여 먹이자! 양 무리가 좀 적으면 어떠한가? 주님이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양들이 아닌가? 다른목장 앞에서 기웃거리지 말고 길 잃고 헤메이는 한 마리의 양을 찾아 산으로 들로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자! 예기치 못한 기쁨으로 충만케 하실 주님을 바라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