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걱정에서의 자유

백의흠 목사 0 2017.01.17 06:33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하며 살아간다. 자녀에 대한 걱정, 사업과 돈에 대한 걱정, 건강에 대한 걱정, 불의의 사고에 대한 걱정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을 한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걱정이 내뿜는 독소에 시달리면서 바삐 세상을 살고 있다. 날이 가면 갈수록 걱정의 비중은 커지고 걱정이 남긴 상처는 더욱 깊어간다. 

 

  우리는 흔히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은 걱정할 때가 많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대부분은 그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걱정으로 오는 피해는 막대하다. 걱정은 나의 삶의 기쁨과 평안을 빼앗아 가고 건강을 해치고 나의 마음과 영혼을 좀 먹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한다. 어떤 때는 보다 큰 걱정이 없기 때문에 걱정 때도 있다. 가령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고 말썽을 부릴 때 부모들의 걱정은 태산같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가 병에 걸려 앓아 눕게 되면 부모의 마음은 공부는 잘하지 못해도 좋으니 제발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소원한다. 정말 큰일을 당하면 작은 걱정들은 사라진다.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걱정은 사소한 것이 많고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아서 랭크라는 사업가가 있었는데 그는 주야로 사업에 대한 고민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전망 때문에 늘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한 가운데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서 랭크에게 문득 떠오르는 지혜가 있었다. 매일매일을 걱정에 붙잡혀 지내기 보다는 차라리 일주일 중 하루만을 걱정하는 날로 택하여 걱정으로 부터 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그는 수요일 걱정 상자를 만들었다. 일주일 동안 걱정 거리가 생길 때마다 걱정 거리의 내용과 날짜를 기입하여 수요일 걱정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수요일에 한번 개봉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수요일에 아서 랭크가 한참동안이나 메모지를 뒤적이며 정리를 하다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메모지에 기입하여 상자에 넣을 때에는 큰 걱정거리로 생각되었던 것이 며칠이 지난 수요일에 꺼내어 보었을 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는 문제로 탈바꿈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서 랭크는 수요일 걱정 상자를 통하여 시간이 지나고 사태가 진전됨에 따라 걱정 내용마저 희미해 지고 걱정할 이유마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걱정(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걱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는 걱정은 전혀 불필요한 것이다. 전혀 쓸데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걱정의 노예가 되어 기쁨도 잃고 목적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사실 걱정해서 되는 것이란 없다. 걱정은 마치 흔들의자와 같다. 흔들의자에 앉아서 아무리 흔들어 보라. 여전히 제자리에 그대로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걱정 속에 몰두하여 계속 걱정한다. 걱정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걱정하라. 그러나 해결할 수 없다면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는 걱정은 비 신앙적이다. 지나친 걱정은 불신앙의 죄이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니까 걱정한다.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주장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하나님께 맡기면 되기 때문에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예수님께서는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6:31)고 말씀하셨다. 걱정은 다 이방인의 삶의 방법이다. 이방인은 하나님과 그리스도 없이 사는 사람을 말한다. 하나님 없이 살고 있는 사람, 내일의 소망 없이 오늘에 몰두하여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 불신자의 삶의 모습이다. 그들은 도움을 얻을만한 하나님이 없어서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한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나의 삶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나를 돌보시며 나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나를 인도하시고 지키시며 내 삶을 다스리고 계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걱정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대한 쓸데없는 태도이지만 믿음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을 향한 행동이다. 걱정은 신앙의 끝이다. 그러나 신앙은 걱정의 끝이다. 걱정이 시작하면 나의 신앙은 끝난다. 그러나 신앙으로 모든 일을 시작하면 걱정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 나에게서 사라진다. 신앙과 걱정은 반비례한다. 걱정이 높아지면 신앙은 내려가고 신앙이 높아지면 걱정은 내려간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면 어떤 환경에서도 걱정하지 않게 된다. 믿음이 없으면 내일은 언제나 절망적이다. 그러나 믿음이 있으면 내일은 언제나 희망적이다. 내가 걱정하는 대신에 오히려 나를 돌보아 주시고 나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내가 일할 때 일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러나 내가 기도할 때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기도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내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기도하면 이제는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어 하나님이 그 일을 이루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걱정하는 대신에 모든 걱정 근심을 하나님께 맡기고 먼저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오늘을 충성스럽게 산다면 하나님은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의 축복도 약속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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