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고택원]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고택원 목사 0 2017.09.13 23:12

   6,25 전사(戰史)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1950년 6·25전쟁이 터진 지 나흘 뒤인 6월 29,

  수도 서울은 이미 3일 만에 함락되었고 피난민들은 아수라장을 이루었습니다.

  미국 극동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토쿄로부터 급히 날아와 지프차를 타고 흑석동 부근의 한 진지를 순찰했습니다.

  강건너 용산이 보이고 남산이 보이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이미 한강 북쪽에는 북한군이 포진하고 있었고 포탄의 굉음이 지축을 흔들었습니다.

  쌍안경으로 한강 전선을 관찰하던 맥아더 장군은 모든 부대가 철수하고 있는데도

  참호에서 적진을 응시하며 전투에 임하고 있던 한 병사를 발견하고 참모장을 대동하고 참호로 내려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언제까지 그 참호 속에 있을 셈인가?”

  그 병사는 부동자세로 경례를 붙이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군인이란 오직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저의 상관으로부터 철수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있을 것입니다.”

  "그 명령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죽는 순간까지 여기를 지킬 것입니다.”

  “장하다지금 소원이 무엇인가?”

  “각하우리는 지금 맨주먹으로 싸우고 있습니다무기와 탄약을 도와주십시오.”

  "또 다른 소원은?" "그뿐입니다.”

  “알겠네내가 여기에 온 보람이 있군.”

  맥아더 장군은 참모장 김종갑 대령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도쿄로 돌아가는 즉시 미국의 지원군을 보내주겠다고 전해 주시오.

  그동안 용기를 갖고 싸워 주기를 바란다고도 해 주시오.” 

   병사의 투철한 사명감과 애국심을 보고 맥아더 장군은

  한국군을 적극 지원키로 마음먹고 지원군을 약속한 것입니다.

  도쿄로 돌아간 맥아더는 곧바로 트루먼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트루먼 대통령은 24시간 내에 지원군 파견을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그 병사는 사흘 후에 후퇴 명령을 받고 퇴각하다가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어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고

  평생을 의족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 분은 2013년에 세상을 떠난 고 신동수씨입니다.

  스무살에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하여 전선에 투입되었습니다.

  만일 이 병사가 아니었어도 맥아더 장군이 미군의 파병을 위해 그렇게 신속한 행동을 취할 수 있었을까?

  맥아더 장군의 결심을 굳게 한 것은 분명 이 병사의 행동이었습니다.

  한 병사의 행동이 국가의 운명을 바꾸게 한 실화입니다.

  우리는 신라와 백제의 전투에서 우세한 전력을 갖고도 계속 패전하던 신라가

  화랑 관창의 희생을 통해 용기 백배하여 전세를 역전시키고 백제군을 무찌른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행동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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