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가 기간동안 월요일과 화요일은 뉴저지 뉴웍에서 열린 ‘설교자의 일주일’이라는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목회자로서, 특히 설교자로서 설교에 대한 고민은 늘 떠나지 않습니다. 담임목사로 6년째 사역하면서 매주 세편의 설교를 꼬박 꼬박 준비하고 전하는 것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쉬워지기를 기대했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힘들고 고민이 되는 것이 바로 설교입니다. 어떤 성도는 목사님들은 그냥 성경책만 펴면 설교가 쉽게 나오는 줄 아시는 분도 계시던데…음.. 저도 그랬으면 정말로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고민이 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그 세미나에서 확인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 이제 막 목사님이 되신 분들에서부터, 20년 이상을 사역하신 분까지, 심지어 강사 목사님께서도 설교는 쉽지 않다고 말씀하셔서, 그 한마디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설교자도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해 가는 구도자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저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고 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사 목사님께서 지으신 책, ‘설교자의 일주일’을 보면 너무나 유익하고 도전이 되는 내용들이 많은데 그중 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헨리 나우웬이 노틀담 대학교에서 가르칠 때 있었던 일화입니다. 그는 아침마다 그날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가지고 학교에 가곤 했는데, 찾아 오는 학생과 교수들로 인해 그날 하기로 계획했던 일을 다 마치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계속해서 방문하는 사람들 때문에 계획한 일을 반도 이루지 못한 채 일과를 마치고 축 쳐져서 교정을 걷고 있는데, 동료 교수 한 사람이 툭 치면서 “헨리, 왜 그렇게 시무룩해 있어?”하고 묻습니다. 그가 “어휴, 오늘 내 계획이 있었는데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절반도 하지 못했어”하고 대답하자, 그 교수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헨리,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은 방해받는 거야. 나 자신을 열어 놓고, 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 시간을 나누어 주는 것이지. 그러니 방해받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도 이만큼 일했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김영봉, 설교자의 일주일, p.26)
이런 비슷한 일들이 저에게도 실제로 일어났었고 저도 비슷하게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말씀을 준비하는데 그 날따라 전화들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 오면 내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하지 못하고 속상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헨리 나우웬의 동료 교수가 말했던 것처럼 목회자가 하는 일이 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열어 놓는 것이고 또한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계획처럼 되지 않는 그런 시간들도 결국은 너무나 의미있는 시간이고 진정한 목회의 시간으로 변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전화 많이 주세요!! 저 시간 아주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