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어제도 그러하듯이 오늘도(25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준비하고 내 짐을 다시 한번 더 점검하면서 아직 가방의 공간이 여유가 많다고 자꾸 입을 옷을 더 집어 넣는다.
속옷과 양말도 이틀에 한번 갈아 입으려고 했는데 매일 갈아 입을 수 있도록 10개씩 넣고 얇은 티, 긴 티, 그리고 바지도 더 넣는다.
아내가 하는 대로 그대로 놔두었다.
오늘 유럽을 가면 다음 주 금요일까지는 운동을 못할 것 같아서 Running Machine에서 1마일을 달렸다.
9시에 문목사가 라이드하러 집에 왔다.
가게를 오면서 한아름을 둘러 회덮밥을 사고 던킨 도너츠, 한국 빵집 그리고 도매상 지나를 둘러 가게에 왔다.
가게에 5분이 늦었는데 매일 늦는 Kristal이 웬일로 와서 기다리고 있다.
내일이 Kristal의 20번째 생일이라 한국 케잌을 사다 준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기 엄마가 라이드 해서 가게에 와 있다.
가게에서 내가 없을 동안 나갈 check와 돈들을 적어서 은영이에게 주면서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카드와 물건값 등 얼마를 채워 놓고 다음 주 목요일까지는 가게 렌트비 등 얼마를 채워 놓으라고 금액을 적어 놓았다.
내가 하는 일들을 내가 없어도 은영이가 곤란 겪지 않고 할 수 있도록 했다.
은영이는 걱정 말라고 한다.
원래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6시 45분 암스테르담 American Airlines을 타는데 문목사가 나를 공항까지 라이드하고 가게를 가는 길이 퇴근 길이라 막힐 거 같아서 2시 30분에 가게에서 출발하여 2시 55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문목사가 나를 터미날 A에 내려 놓고 가게로 갔다.
나는 기계로 티켓을 끊고 짐 검색을 하고 gate 안에 도착하니 3시 15분이었다.
금방 쉽게 되었다.
그러나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검색을 마치고 은영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가 “벌써부터 보고 싶다"고 말을 한다.
Gate 앞 좌석에 앉져서 셀폰으로 가게를 살펴보니 3시 30분쯤 문목사가 가게에 도착한 모습이 보인다.
나는 여유를 가지고 좌석에 앉져서 셀폰을 살펴보고 형과 같이 가는 목사님들에게 카톡을 보내고 일기를 쓰고 있다.
그런데 아내가 저녁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
아내는 가게에서부터 저녁은 공항에서 사 먹으라고 했다.
나는 배고프면 사 먹고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문목사가 혹시 국제선이기 때문에 저녁을 줄 지 모른다고 해서 내가 예약 사이트를 다시 살펴 보니 스넥을 준다고 나와 있다.
그래서 음식을 파는 곳에 가서 boarding하기 바로 전에 머핀 하나와 물 한병을 샀다.
여기서는 물 한병이 2불 70센트나 했다.
그리고 급히 먹었다.
6시 4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5시 50분부터 boarding이 되었다,
암스테르담에 가는 비행기는 gate 10에서 보딩을 하고 gate 8은 6시 45분에 이태리의 베니스로 가고, gate 12는 6시 20분에 독일의 프랭크 푸르트로 출발한다.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유럽의 주요 도시로 가는 비행기가 거의 다 있다.
나는 Group 7이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했다.
그리 분비지 않아서 비교적 쉽게 타고 내 좌석 25F에 가니 그 줄의 세 좌석이 모두 비어 있었다,
한 줄이 세 좌석씩 6좌석으로 된 37줄 정도의 비행기 였다.
반갑게도 내 옆의 두 좌석은 사람이 타지 않았다.
좌석의 칸이 좁은데 그래도 내 옆에 사람이 없으니 편하게 갈 것 같았다.
내 뒷쪽에도 좌석이 많이 비워 있었다,
앞줄의 좌석에는 꽉 찼는데 뒷쪽의 좌석에는 반 정도가 비워 있었다,.
아내에게 계속해서 카톡을 보내고 카메라로 가게를 살펴 본다.
6시 35분이 되자 비행기가 gate에서 움직 이더니 20분 이상 꼼짝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움직이더니 드디어 출발선에 서 있다.
내 앞의 비행기가 출발하고 1분도 안 되 내가 탄 비행기도 출발한다.
내가 탄 비행기 뒤로 계속해서 수많은 비행기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다.
아마 1분 사이로 계속해서 이륙하는 것 같다.
드디어 7시 5분에 우리 비행기가 이륙한다.
이륙하기 전까지 전화기가 터지고 카톡이 된다.
아내와 계속 카톡을 주고 받았다.’
이륙하여 델라웨어 강과 뉴저지 마을의 불빛이 보이고 정돈된 집들이 가지런히 눈 앞에 나타난다.
하늘에서 본 육지는 항상 멋있고 신기하다.’
구름 사이로 불빛이 계속 보이고 조그마한 솜뭉치를 누빈 것 같은 숨많은 작은 구름이 끝없이 펼쳐 있다.
암스테르담까지는 약 5300km이고 7시간 10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7km 상공을 시속 820km로 날고 있다고 글자가 뜬다.
이제 창문을 내리고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음료를 주는 것 같다.
그런데 음료뿐만 아니라 간단한 음식을 나르면서 치킨이냐? 파스타냐?를 묻는다.
저 음식이 돈 내고 먹는 것인지? 아니면 free인지?
그런데 다 주는 것을 보니 free 갔다.
나는 치킨을 달라고 했다.
아주 작은 치킨 두조각에 아주 작은 셀러드, 그리고 작은 빵, 비스켓이 들어 있었다.
양은 안 차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것이라도 요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 것인가?
나는 음료로는 오렌지 쥬스를 요구했다.
그리도 작은 치즈 조각을 제외하고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이 다 달아 난 것 같다.
그래서 컴퓨터를 꺼내 일기를 쓰고 있다.
은영이가 비행기 안에서 추우면 잠바를 꺼내 입으라고 가벼운 잠바를 sack에 넣어 주었는데 선견 지명이 있다.
잠바를 꺼내 입었다.
그런데도 잠을 자려니 넙쩍다리와 무릎이 추웠다.
내 좌석에 있던 비니루 같은 것을 뜯으니 담요였다.
나는 그것이 베개인 줄 알았다.
하나는 당요고 하나는 베개였다.
그 담요를 꺼내 덮었다.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
가면을 계속 취하고 있는데 잠은 들지 않은 것 같다.
한참 눈을 붙이고 있다가 눈을 뜨니 내 옆 옆 자리에 웬 뚱뚱한 백인 여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덮으라고 준 담요를 다 뜯어서 자기가 덮고 있다,
나에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내가 화장실을 가려면 이 여자를 깨어야 하고 불편할 것 같다.
비행기 에서 화장실을 한번 더 가야 하나 아니면 공항에 내려서 갈까?
비행기 안에서는 참을 수 있는데 혹시 공항의 화장실이 돈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
유럽에는 공공 화장실에서 다 돈을 받는 다고 하는데.
설마 공항에 이런 서비스도 안 해 주려고.
시간을 보니 12시가 조금 안 되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캄캄한 밤 하늘의 별들만 보인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비행기 여행이 이렇게 지겨운데 한국까지 어떻게 가나?
혼자 여행이기 때문인가?
지난번 라스베가스 갈 때는 하나도 지겹지 않았는데.
잠도 오지 않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좋은 생각이 들었다.
기도를 해야겠다.
내가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부터 하는데 기도하기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 하듯이 기도를 했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떠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2시간은 더 가야 할 것 같다.
밖을 보니 아직도 밤이다.
TV에서 톰 크루즈 나오는 전쟁 영화를 한다.
얼마 전에 광고로 나오는 예고편을 본 적이 있는데 재미 있을 것 같아서 비행기 타자마자 스튜디어스에게서 받은 이어폰을 찾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다.
불을 키고 찾으려고 하니까 승무원이 불을 끄고 다른 불을 켜 준다.
가방을 열고 쟈크 여는 소리를 낸다.
혹시 옆에 있는 여자가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 고 자기 자리로 가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실상은 비행기 소음이 너무 커서 그 소리는 그것에 파묻혀, 소리인지 아닌 지도 모른다.
너무 지겹고 옆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를 쫓아 내는 방법이 생각났다.
컴퓨터를 꺼내 일기를 썼다.
컴퓨터 불이 밝으니까 그 여자가 자기 자리로 가겠지?
잠도 안 오는데 일석이조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금방 그 여자가 자기 자리로 간다.
내 뒷 줄 복도 건너 옆 칸에 있던 여자다.
비행기 타자 마자. 내 옆의 자리가 비워 있는 것을 보고 그 좌석에 있는 담요를 슬그머니 가져 간 여쟈다.
그 여자가 내 옆의 두 좌석의 담요를 모두 뜯어 자기가 사용하고 있다.
신나게 일기를 쓰고 있다.
아직도 밖은 어둡다.
이제 12시 42분이니 적어도 1시간 30분은 더 가야겠지.
여자를 쫓아 내고 마음놓고 화장실에 다녀 왔다.
화장실에 갔다 오다 보니 혼자 탄 사람들은 세 자리를 찾이 하고 모두 누워서 자고 있다.
그래서 나도 내 자리에 와서 세 자리를 찾이 하고 누우니 너무 편했다.
일찍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잠을 자기 딱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이제 자야 1시간 남짓인데, 금방 잠 들지 못하는 내가 잠을 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잠을 청하려고 했다.
10분 정도 지나자, 음식을 담는 카트를 승무원들이 나르고 있었다.
그래서 일어나자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간식이 달린 작은 상자를 주었다.
나도 깨어 있어서 받아 드니 요쿠르트와 마른 과일 말린 작은 것, 작은 빵이었다.
이 때가 미국 시간으로 오전 1시다.
은영이는 자고 있겠지?
창문을 열어 보니 멀리서 붉으스름한 하늘이 보이고 땅에서는 불빛이 보인다.
이제 육지를 지나는 모양이다.
여기가 어디인가?
프랑스 땅인가? 아니면 영국 땅인가?
영국울 지나 네덜란드로 갈 것 같은데, 혹시 미국이 위도상으로 낮아 위로 올라가면 프랑스 영토를 지나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 짐작에는 영국 같았다.
날이 점점 밝아 오자 밖을 보는데 구름만 보인다.
양털과 솜들을 뭉쳐 놓은 것 같은 마치 바다 물결 같기도 하고 눈의 물결 같은 구름만으로 가득 차 있다.
영국을 지나는 것이면 도버 해협을 지나기 때문에 잠깐 바다가 나올텐데, 구름 때문에 밑을 볼 수가 없다.
TV에서 영화가 끝나자, 잠깐 지금의 고도가 11km이고, 1000km로 운행하고 있다고 나온다
그리고 다시 영화를 방영해 준다.
밖은 완전히 환하다.
구름에 가려서 밑을 볼 수 없지만 구름 사이로 보니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것 같은 것을 보아 바다 같기도 하다.
비행기가 동쪽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비스듬해서 해는 볼 수는 없지만 드디어 창문으로 노란 햇살이 들어 온다.
스피커에서 지금 기온이 13도고 8시 25분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구름 위로 비추는 햇살
그리고 구름이 한겹이 아니고 층층이다.
위에 구름이 있고 그 사이에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 있고 한참 밑에 또 구름층이 있다.
어떤 구름은 안개와도 같고 어떤 구름은 솜을 누비고, 양털을 누빈 것과 같다.
그리고 간혹 용암이 흘러 나와 하얗게 굳은 물결 모양의 석회암 바위와도 같기도 하다.
기수를 돌리고 요란하던 비행기 소음이 작아졌다.
아마 이제는 엔진을 하나 정도 끄고 하강을 준비하는 모양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구름 위에 유유히 떠서 움직이고 있다.
갑자기 양쪽 귀속이 아프기 시작하다.
4년 전에 도미니카와 아이티에 갔다 올 때 귀가 아파서 혼났는데, 마치 그 때처럼 귀속에 소리가 나며 찌르듯이 아프다.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몰려 온다.
비행기가 아주 서서히 하강하는 것 같다.
밑의 구름이 넓고 넓은 얼은 호수에 약간 울퉁불퉁한 눈이 덮여 있는 것과 같이 보인다.
하강은 하는데 항상 구름 위에 떠있는 것 같다.
구름 밑으로 큰 상선들이 보인다.
T- Mobile에서 ‘네덜란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다시 비행기 엔진 소리가 커진다.
날개 끝이 밑으로 약간 접힌다.
구름을 뚫고 하강하는데 마치 연기 속을 헤치고 가는 것과 같다.
구름이 아주 낮게 떠있다.
땅에 착륙하는데 구름이 아니고 안개였다.
구름과 안개가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8시 25분(미국 시간으로 2시 25분)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