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려 주일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종려주일에 성찬식을 갖는다.
아침 일찍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어제 마련한 포도주와 빵으로 성찬식을 준비한다.
그런데 교회에 가니 우리 예배실 앞 작은 강대상에 1.5m 정도된 갈대 10개 정도가 놓여 있다.
미국 교회에서 Easter 행사 카드와 함께 우리 교회 강단에 놓아 둔 것이다.
'부활절이라 우리 교회에다 놓았구나' 생각만 하고 갈대를 치워 놓았다.
기도를 마치고 성찬식을 할 떡과 포도주를 진열해 놓고 집에 왔다.
집에 와서 갈대에 대해 생각하니, 그것이 갈대가 아니고 Palm이었다.
오늘이 Palm Sunday(종려주일)이라 미국 교회에서 우리 교회를 생각하고 갖다 놓은 것이다.
작년에 종려 주일에 미국 교회 예배당에 가니 그 곳 집사님이 나에게 Palm이라고 하면서 Palm을 보여 준 기억이 난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시러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때 사람들이 나무가지(Palm)를 베어 길에 펴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칠 때 그 나무가지가 Palm(종려 나무)이었다.
그 종려를 지금까지 한번도 본 일이 없는데 미국 교회 집사님이 작년에 나에게 보여 주고 오늘 우리 교회 강대상에다 갖다 놓았다.
Palm Sunday에 TV의 뉴스에서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모습과 거리 행진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사람들이 갈대 같은 것을 하나씩 들고 있는데 이것이 Palm이었다.
전에 보면서 그냥 무심히 보았는데 오늘 뉴스를 보면서 유심히 보았다.
아침에 예배를 드리러 가서 그 Palm을 다시 강대상에 올려 놓고 교인들에게 Palm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성지 순례를 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여기 있는 것 같다.
성경을 수십번, 수백번 읽고 평생에 성경을 연구하며 살지만 실지로 이스라엘 땅에 가보지 않으면 성경의 지리와 배경이 나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고 잘못된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을 더 성경답게 알고 이해 하기 위해서는 성지 순례가 필요하다.
더구나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