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주어진 회개의 시간

한준희 목사 0 2017.07.23 23:12

마지막 주어진 은혜의 시간 20!

3 여 년 전 70세를 한참 넘긴 모 집사님 한분이 우리교회를 오셨다. 한인사회에 꽤나 알려진 분이셨고 나도 그 분을 알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고 친교 시간에 나눈 이야기다,

자기는 교회를 50년 넘게 다녔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들마다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찾아간 교회마다 분쟁이 일어나고 그 분쟁에 핵심이 되는 사람들이 모두 목사라는 것이었다,

목사가 먼저 한번만 양보하면 되고, 한번만 잘못을 인정하면 교회가 조용해질텐데 결단코 목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로들과 또는 교인들과 대립하면서 교회 분쟁은 점점 키워만 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 그런 교회를 다니고 싶지 않아 한동안 교회를 안 다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교회에 와서 말씀을 듣고 전부 자기에게 말씀하는 것같아 은혜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를 다니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분이 다시 교회를 다니겠다고 하니 나로서는 반가이 맞이해 줄 수밖에 더 있겠는가

 

이분은 교회를 일평생 다녔고, 형님도 목사이고, 집안이 대대로 기독교 가정이었고 이민을 와서도 40년 가까이 교회를 떠나서 살아 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모태 신앙이라 할까, 기독교에 가문의 집안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이런 분이 장로가 안 되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그 이유는 어느 교회에서든지 오래 동안 한 교회를 지속적으로 다닌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로 직분을 못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70세가 넘은 분이시고, 뭐라 호칭을 부르기도 뭐하고 그래서 명예장로로 불러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분이 병에 든 것이었다. 몇 번 병원에 입원하시고 병치례를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교회는 꾸준히 나오셨고 무척이나 작은 교회지만 교회답다는 말씀을 하면서 교회다니는 것을 매우 즐거워 하셨다.

 

어느 날 위급한 상황이 나타나면서 급히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상황이 좋지 않으셨다. 그렇게 20여일을 입원해 계셨다, 나는 거의 매일 이 장로님에게 찾아가 기도해 드리고 성경말씀을 해 드리면서 용기를 북돋아드리고 돌아오곤 하였다. 그런데 이분이 기도해 드리기만 하면 우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인생 잘못 살아왔다고 고백하면서 하나님께서 자기 병을 고쳐주시면 남은 인생을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몇 번 되풀이해서 말씀하시곤 하였다. 그러면서 병실에서 기도도 하셨고 찬송을 듣고 계시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모습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퇴원을 안 시키는가 이였다. 그렇다고 특별나게 치료하는 것도 없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간을 병실에서 보내게 한 것이다. 물론 병원에서 퇴원을 안 시키는 것은 뭔가 이상이 있어서 안 시키는 것만은 틀림이 없을 텐데 본인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 것이었다, 이렇게 방치해 놀 바에야 퇴원시키면 될 걸 왜 붙잡아 놓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결국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20일만에 퇴원을 시킨 것이었다.

 

퇴원을 한 장로님은 그야말로 해방이었다, 이제는 교회를 가야한다는 마음에 주일을 기다리면서 이발도 하고 몸단장도 하고 그렇게 주일을 기다렸다. 그런데 퇴원한지 3일만에 급작스레 심장이 멈추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렇게 돌아가시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것이었다.

돌아가시기 20일전, 그때도 매우 위급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위기를 넘겨 20일을 병원에 계신 것이었다. 그때 20일전 응급으로 병원에 들어오는 날, 사실 그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날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20일을 더 사셨다, 20일은 장로님에게 주어진 마지막 회개의 시간이었고, 하나님과 유일하게 교제하는 시간이었던 것이었다. 76년을 한번도 하나님 앞에서 울어본 적 없었고, 하나님 앞에서 처절하게 기도해 본적 없었던 장로님이 병원에서 20일을 울면서 기도했던 것이었다. 바로 인생을 마감하는 회개의 기도였다.

 

! 하나님의 은혜로다, 그냥 불러가시지 않고 회개의 시간을 주신 하나님, 하나님께 나올 시간을 주신 하나님, 20일은 은혜로우신 하나님과 함께 했던 시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그 시간이 하나님께서 주신 회개의 시간이라는 것을 아셨을까, 이제 퇴원했으니 교회에 더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것 외에 뭘 또 생각해 보았을까,

 

장로님에게는 20일이 유일한 회개의 시간이다, 그 회개의 사간 외에 더 이상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건강해지면 주의 일만 하고 살겠다는 그 시간은 영원히 주어지지 않았다. 급박하게 주어진 회개의 시간 20일만이 장로님의 마지막 찬스였던 것이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20일은 주어진다, 은혜의 시간이다,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 은혜의 시간 속에 안 들어오고 자기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마지막 은혜의 시간 속에 못 들어오면 영원히 회개할 기회는 없는 것이다.

 

오늘도 이 은혜의 시간 속에 들어오라고 내몰아치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껴보는 모두가 되어지길 소망해 본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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