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3월 14일에 쓴 폭설 일기

백의흠 목사 0 2017.03.16 14:04

3월 중순인데도 오늘 많은 눈이 왔다.

우리 동네도 8인치(20cm) 넘게 오고 우리 집에서 한시간 떨어진 Pocono에는 2피트(60cm)넘게 왔다.

3월에도 눈이 오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이 오지 않고 많은 눈은 대부분 2월에 온다.

어제 밤부터 우리 지역에 12-18인치의 눈이 온다고 해서 우리는 오늘 가게 가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번 겨울에는 눈 때문에 가게 문을 닫는 날이 없나? 했더니 금년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가게가 바빠지는 시기에 문을 닫으니 속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서 억지로 하루를 쉬게 만든다.

작년까지는 Tax Return의 돈이 1월말부터 나와서 2월달이면 장사가 아주 잘 됐다.

2월이 일년 중, 가장 장사가 잘 되는 달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Tax Return의 돈이 3월에나 되서 나왔다.

전에는 W-2 form을 가지고 깡을 해서 돈을 미리 받았다.

그런데 금년부터는 당국에서 깡을 금지했다.

여기 사람들은 정식으로 돈을 받는 3주를 기다리지 못하고 수수료를 지불하고 미리 돈을 타 낸다.

그리고 물쓰듯이 그 돈을 써 버린다.

적어도 3,4달 벌어야 되는 목돈을 한달안에 다 써 버린다.

심지어는 2주안에 다 써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 돈을 갖고 있다가 유용하게 쓰면 좋을 것을, 돈이 생기지 마자 마치 못써서 안달난 사람처럼 안 사도 되는 곳에 돈을 물쓰듯 써 버린다.

어제부터 오늘은 가게에 안 가겠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 진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이미 제법 많이 왔다.

기도하고, 뒹굴고, 아내가 만두를 끓여 주어 먹고 9시 30분에 눈을 치우러 나갔다.

이미 25cm가량 쌓여서 눈삽으로 밀고 갈 수가 없었다.

한삽씩 퍼서 나르려고 하니 힘들었다.

1시간 정도 온 몸이 땀에 범벅이 되도록 치우고 힘들어서 집 안으로 들어 왔다.

겉옷, 속옷 모두 젖었다,

1시간 정도 쉬다가 또 나가서 한시간 정도 또 눈을 치었다.

그리고 2시 넘어 나가서 마무리로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가는 길의 눈을 치웠다.

허리가 아프고 온 몸이 다 쑤시다.

힘도 들고, 나이도 들은 모양이다.

오늘은 눈 치우는 기계가 절실히 생각난다.

일년에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내가 눈을 치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눈 치우는 기계를 사지 않고 있는데, 다음 겨울에는 눈 치우는 기계를 마련해야겠다.

아내가 한마디 한다.

"나는 눈 때문에 쉬어서 좋지만 자기는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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