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철부지 사랑으로 번지점프하다(2)

한준희 목사 0 2019.10.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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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내가 어렸을 때 다녔던 고향같은 교회가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 그리고 집사, 전도사, 목사가 되기까지 그 교회에서 자라고 성장했다. 그후에 난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세월을 훌쩍 넘겨 50여년이 지났다고나 할까.

그 이후 나는 한국에 가면 가끔 그 교회에 들려 몇차례 설교를 하곤 하였다. 언젠가는 그 교회에서 내가 말씀을 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등학교 때 나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여학생이 이제 70의 나이가 되어 내 설교를 듣겠다고 고향 교회를 찾아온 것이었다.

 

나는 평소와 같이 준비된 설교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의 시선이 그 옛 여학생의 앉아 있는 곳으로 가 있는 것 아닌가, 일부러 시선을 다른 곳으로 피하면서 설교를 했지만 나의 생각은 50년전 그 옛 여고생의 모습으로 나를 잡아끌고 간다고나 할까, 입은 말씀을 전하는데 생각은 계속 그 옛날로 되돌아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옛날 청소년 시절 한번쯤은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둥 그런 감정을 가질 나이에 나는 그 옛 여학생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제 노년이 되어 만나 보니 그저 옛날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는 그런 노년의 친구 관계일 뿐이다.

 

이런 어린 시절의 아름다움이 나의 목회 현장에서 번지 점프할 때가 있다,

가끔씩 예쁜 여성도가 교회를 출석할 때면 나의 감정은 옛날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그냥 그 여성도가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그런 철부지 감정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을 어찌 표현할까,

늘 평범하게 대 한다고 하지만 그 예쁜 여성도에게 대하는 감정은 일반적인 여성도들에게 대할 때와 다르다, 물론 밖으로 전혀 표현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줄 안다, 마치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여학생에게 품었던 그런 철부지 사랑의 감정이 번지 점프했다고나 할까.

근간에 여러 목사님들이 여성도와의 불륜으로 목회를 사임하거나 목사직을 내려 논 분도 계시고 어떤 목사는 어린 여학생을 성추행했다고 입건되는 일도 이민사회에서 종종 일어난다.

왜 성직자가 이런 추잡한 행동으로 일반 성도들에게 목사의 이미지를 추락시킬까? 그 이유가 바로 목회자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예쁜 여성도들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이 도사라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욱이 성적감정은 일반인들보다 목회자,신부,교수,의사들과 같이 지도자급 되는 사람들에게서 더 크게 일고 있다는 것이 심리학적 진단이다. 왜냐하면 지도자급 되는 분들은 여성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뿐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거룩을 앞세운 도덕적인 금기 사항으로 성적인 것을 가장 큰 비중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늘 위선적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위선적 행동 속에 있는 내면의 세계는 밖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성적 욕망이 더 강하게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지도자들이 숨어서 인터넷 음란 사이트에서 그 요동치는 자신의 성적 상상을 밀어 넣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예쁜 여성도에게 사로 잡혀 있으면 언젠가는 그 감정이 조금씩 들어나게 되어 있다. 벌써 말하는 태도, 자세부터 다르다, 좋아하는 감정을 숨길 수 없게 되어 있다, 더더욱 그 예쁜 여성도와 가깝게 지내는 성도가 있다면 그 역시 목사의 태도를 쉽게 감지한다, 그렇게 되면 벌써 소문이 심상치 않게 돌게 되고 교회는 보이지 않는 사탄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에게 자꾸 예쁜 여성도가 눈에 들어오고 있다면 지금 사탄의 올무가 내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감지해야 한다.

 

목사는 이런 이성적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만일 목사가 예쁜 여성도에게서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또한 그런 끌림이 없는 예쁜 여성도가 내 주위에 없다면 이것 또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일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멀어지면 어떤 성인군자도 예외가 없다, 어떤 목사가 그 유혹에 돌부처같이 무감각하게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싶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상상의 성적 판타지에 빠져있거나 지금도 여성도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인간이기에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합리화시키는 목사들이 있다면 그는 지금 스스로 수십년 지켜온 가정을 무너뜨리고, 아내를 배신하는 일이요,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인생사를 심어주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종으로서 자격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사탄의 종으로 전락하는 일이요, 수십년 일구어온 교회와 인격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요, 교계와 사회에 기본질서를 흔들어 놓아 전도의 문을 막는 일이요, 영원한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하는 범죄라는 사실을 결단코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육체를 가지고 사는 한 목사라 할지라도, 나이가 많던 적던 예쁜 여성도에 대한 좋은 감정은 절대 숨길 수 없다.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럴 때 일수록 목회자는 모든 시선을 하나님께 향해져 있어야만 한다, 그것 외에 이길 힘이 인간에게는 없다.

내가 지금 성적인 환타지에 빠져있다는 뜻은 빠져있는 만큼 지금 내가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고. 예쁜 여성도에게 내 눈이 가 있다면 내가 지금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일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도 하나님과 멀어진 감정은 죄일 뿐이다.

 

죄는 자기를 부인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 즉 하나님을 향한 더큰 갈망의 힘으로만이 이길 수 있다(죤 블륨).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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