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눅 10:26-28)
가만히 나를 보고 주변을 돌아보면 믿지 않는 종족과 백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믿는 성도들마저도 십계명을 성경책 표지 안쪽에 모셔놓기만 하였지 지키기가 힘든 10개의 무겁디무거운 조문으로만 인식하고 지내고 있음을 봅니다. 십계명의 내용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인데 이것에 해이해지고 빗장이 느슨해지니 사탄과 거짓 영이 스며들고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도 지구를 덮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 어떻게 해볼 수 없을 것 같은 강한 놈이 세계를 누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인간의 나약함의 밑천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인간 스스로 금전과 기술과 첨단무기만 구비하고 있으면 두려울 게 없고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고 자만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나약한 민낯이 하나님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나니 지금까지는 모두가 허세요. 하나님께 대항한 거역이요 헛된 우상숭배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회개합니다.
동역성도님들께서 지난 9월 한달 동안도 평강하셨는지 문안드립니다.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통제 속에서는 철 따라 해 오던 대로 파종을 못 하는 격이니 수확이 없는 미래를 내다보며 그로 인해 맥이 빠지기도 하는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누구냐를 생각하면 심히 보잘것없어도, 한편 언제나 나의 등 뒤에서 도우시며 바라봐 주시는 하늘 아버지가 누구신가를 생각하면 내가 지금 제대로 일도 못 하고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의 장중에 붙들려 지금의 상황에 맞게 쓰임을 받고있는 유용한 존재임을 깨닫고 감사하게 됩니다.
항상 자가격리의 연장 선상 같은 상태에서 모일 수도 없고 찾아가 만나기도 자유롭지 못한 답답한 일상의 대부분을 성경 말씀 쓰기, 기도로 보내고 있지만, 이 또한 진득하지 못하고 자주 의자에서 일어나 좁은 공간을 서성이며 불안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우리에 갇혀 본능적으로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곰과 흡사하다고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나 묵상을 통해 발견하는 것 하나는 지금까지는 달려왔지만, 이제는 멈춰서서 거쳐온 길과 현재의 내 주변을 둘러보고서 전하고 제자 삼는 것에 우선하여 실천하여야 할 주님이 주신 최고의 계명인 이웃 사랑의 실천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고 수면 밑에서 꾸준히 그분의 손길이 되어 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동역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것으로 지금까지 600가구에 구호 물품(쌀, 식료품, 마스크, 손세정제, 칫솔, 치약, 비누, 홍차 등으로 꾸려진 구호품 자루)과 한국 크리스천들의 격려 멘트를 함께 전하였습니다.
힘든 가운데서도 필드를 잊지 않으시고 기도해 주시며 보내주신 후원에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한가위 대명절을 다복하게 온 가족이 보내시고 지금의 전염병 대 유행 가운데서도 주님이 친히 굳건하게 지켜주시기를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이곳을 위하여서는 10월 한 달 생각나실 때 다음과 같이 중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점점 늘어가는 인도네시아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 것에 알맞은 처신과 도울방법의 지혜를 주시도록
2. 도움이 절실한 대상자들을 잘 분별하여 구호 활동을 다만 사랑으로 잠잠히 펼쳐 가도록
3. 감염의 위험 속에서 활동이 제한되더라도 반드시 있어야 할 위치를 지키는 사명감으로 기도하며 지금의 상황에 맞는 섬김을 찾아 행하도록
4. 기도의 무릎으로,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서도 필드의 필요를 후원하는 손길로 동역하는 ㄱ회와 성도들을 안보하시고 특별한 복으로 갚아주소서
11월 초 편지 드릴 때까지 부디 동역성도님들 모두 승리하시기를 비오며 이만 줄입니다.
2020. 10. 1
센트럴자바에서
문갈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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