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차례씩 <복음뉴스>의 제휴사인 <아멘넷>을 방문합니다. 새벽에 눈을 뜨면, 제가 운영하고 있는 <복음뉴스>와 <뉴욕 코리안 닷 넷>을 방문하고, 바로 <아멘넷>을 찾습니다. 제가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새로운 소식이 올려져 있나, 누군가가 쓰레기를 가져다 놓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 봅니다. 하루에 몇 차례씩 그렇게 합니다. 어제밤에 <아멘넷>을 찾았을 때 "43회기 뉴욕교협이 선택한 또 하나의 여행 유감" 제하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기사를 읽는 중에 '글을 하나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을 뭘로 하지?' 하고 자문하는 순간에 바로 답이 나왔습니다.
뉴욕교협 43회기가 "할렐루야대회 수익금 중에서 2만 5천 불을 유럽의 종교 개혁지 방문단을 위하여 쓸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에서 이를 비난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렌트비를 못내서 힘들어 하는 교회들이 있고, 생활비가 모자라 고생하는 목회자들이 많은데,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5백 불 씩 지원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여행을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인데, 정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야지!" 하는 불만에 찬 소리들이 들려왔습니다. 이런 소리들이 뉴욕교협 43회기 김홍석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귀에도 들어갔었나 봅니다. 유럽의 종교 개혁지 방문단의 1인 당 지원금을 5백 불에서 2백 불로 낮추고, 유럽의 종교 개혁지 방문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할렐루야대회를 위해 수고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켄터키 주에 있는 "노아의 방주 박물관" 견학을 가기로 했는데, 그 사람들에게 1인 당 2백 불 씩을 지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2만 5천 불을 여행 경비 보조금으로 쓰려던 계획이, 유럽의 종교 개혁지 방문단을 위하여 만 불($ 200 X 50명), 노아의 방주 박물관 견학 참가단을 위하여 만 불($ 200 X 50명), 합하여 2만 불을 쓰는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전의 회장들은 여행 경비를 보조할 때는 사비로 하거나 할렐루야대회와는 무관하게 따로 펀드 레이징을 해서 보조금을 지급했었습니다. 그런데, 43회기 뉴욕교협은 유럽의 종교 개혁지 방문단을 위해서도, 노아의 방주 박물관 견학단을 위해서도, 할렐루야대회의 수익금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지적에 "이번 할렐루야대회 지원금 안에는 (회장이)직접 나서서 1만 불 이상의 기업 광고를 받았으며, (회장이)시무하는 교회에서도 대회를 위해 4천 불 이상을 지원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저는 김 회장의 답변을 읽으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김 회장의 논리대로라면, A 임원이 5천 불의 광고 수익을 올렸으면 그 5천 불은 A 임원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는 것입니다. B 교회가 3천 불의 후원금을 냈으면 그 3천 불은 B 교회의 뜻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습니까? 모두 43회기 뉴욕교협의 뜻대로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장이 광고를 수주하여 들어 온 수입이고, 회장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낸 후원금이니 회장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논리는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단체 여행을 가면 여행사에서 참가자 수에 따라 무료 티켓을 줍니다. 말하자면, 덤으로 주는 '공짜표'입니다. 유럽 종교 개혁지 방문단에게 2장의 프리 티켓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천 불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이 2장의 표를 43회기 교협 임원들에게 거저 준다고 합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43회기 교협 임원 2명이 공짜로 여행을 가는 것입니다. 일 년 동안의 수고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기억 나십니까? 얼마 전에 뉴욕교협 회장을 지낸 분께서 임원에게 활동비를 지급했다고 해서 홍역을 치렀던 일을? 임원에게 활동비를 지급한 것과 공짜 여행 티켓을 주는 것, 그게 그것 아닌가요? 그게 다른가요?
남은 돈이 있으면, 그 돈을 44회기 뉴욕교협에 넘겨주어 쓰게 하거나, 아니면 남는 돈 모두를 교협 회관 구입시에 얻은 모게지의 원금을 상환하는 데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오랫동안 지급해야 하는 모게지는, 원금을 조금만 상환해도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회기가 모금한 돈이니 우리가 모두 쓰겠다는 생각입니까?
임기 내내 개혁을 외쳤지만, 이룬 것이 뭐가 있습니까? 불협화음 외엔 들려온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개혁을 위한 노력이라고, 바꾸어 보려는 몸부림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렇게 믿어 왔었던 제 믿음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저를 감싸고 있습니다.
루터는 95개조를 발표한 후에 성지 순례를 가지 않았습니다.
루터는 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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