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2017 대뉴욕복음화대회에 강사로 왔던 정성진 목사가 목회자 세미나에서 했던 설교 표절 관련 발언에 대하여 비난하는 소리가 높다.
분명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때문에 나도 "할렐루야 2017 대뉴욕복음화대회 총평"을 쓰면서 "목회자 세미나에서 설교 표절에 대하여 밝힌 견해가 오해와 비난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표절이 아닌 것처럼 교묘하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출처를 밝히고 하라는 이야기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라고 썼다.
정성진 목사의 발언에 대하여 오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정 목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정 목사의 발언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 목사의 도착 기자 회견부터 목회자 세미나까지의 모든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정 목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 목사의 말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의 생각을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정 목사의 5일 동안(도착 기자 회견, 3일 동안의 집회, 목회자 세미나)의 발언들에 일관되게 흐르는 '개혁' 사상의 토대 위에서 정 목사의 설교 표절 관련 발언을 생각해 보면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 목사는 집회 마지막 날 설교에서 "은사 중심적 사역"에 관하여 말했다. "쉽게 말해서 은사란, 잘 할 수 있는 일, 즐거움을 주는 일, 옳은 일을 말한다. 은사는 자신에게는 기쁨을 주고, 형제에게는 덕을 세우며, 교회에는 유익을 주고,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게 한다."고 설교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은사이고, 그 은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그 일(사역)을 하라는 말이었다.
설교 표절에 관하여 생각해 보자! 왜 설교를 표절하는가? 설교 원고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교 원고를 작성하는 데 힘이 드는데,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설교 원고를 작성하지 못해서, 남이 한 설교를 '슬쩍'하는 일이 옳은 일인가? 남의 설교를 표절하는 일이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가? 형제에게 덕을 세우는가? 교회에 유익을 주는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가?
설교 표절을 하는 사람은 설교에 은사가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는 설교의 은사를 주시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은사를 주시지 않았으니 설교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지 말라시는 설교를 하려니 베끼고 훔치고 해야 하는 것이다.
정 목사가 쓴 "당당하게"란 단어는 "떳떳하게"의 의미가 아니라 "정직하게"로 해석해야 옳지 않을까? 어떤 이유로건, 본인의 힘으로 설교 원고를 작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한 설교의 전부나 일부를 사용할 경우에 '제가 아무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큰 은혜를 받았기에, 그 은혜를 성도 여러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정직하게" 밝히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나는 정 목사가 그런 의미로 말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정 목사는 설교 표절에 관한 답을 셋째날 집회에서 먼저 하고, 목회자 세미나에서 그에 대한 질문을 했었을 수도 있다.
"나는 일찌기 운수 목사님께 좋은 교훈을 하나 배웠습니다. '나는 주일 설교 말씀을 받지 못하면 강단에 서지 않습니다. 그대신 교회 풀을 깎습니다.' 나는 설교 작성에 관하여는 철저히 운수 조정칠 목사님 편입니다. 설교 작성은 하나님과의 공동 작업이요, 거룩한 창조 행위입니다. 거기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아니면 파멸이 있을 뿐입니다." 나를 많이 아껴 주시는 이철수 목사님께서 잠시 전에 이메일로 보내주신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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